[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브라질우리은행, '역대급' 수익에도 9년 만에 '순손실'③지난해 순손익 -12억, 두 번째 적자 전환…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17 08:08:41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브라질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디뎠다. 2013년 1월 'Banco Woori Bank do Brazil(브라질우리은행)'을 설립할 당시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남미 모든 국가에 영업망을 갖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영업 벨트'를 완성했다.브라질우리은행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냈으나 흑자 기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2년간 이어졌던 자산손상은 발생하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다. 내년 하반기 브라질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익성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브라질에서 지난해 말 기준 24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현지법인 설립 후 벌어들인 영업수익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184억원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해 30.4% 증가한 수치다.
'역대급' 영업수익을 올렸으나 손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방어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은 12억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우리은행이 적자를 기록한 건 출범 첫해인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순손실은 1억27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이 브라질에 처음 진출한 건 2008년 8월이다. 상파울루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8월 은행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2년 1월 은행 설립을 위한 대통령 인가를 획득, 같은 해 9월 25일 브라질우리은행이 문을 열었다.
브라질우리은행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2013년 10월 1700만달러 상당의 자본금을 수혈했다. 2016년 2월 브라질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위비뱅크가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7년 5월에는 봉헤찌로 지점을 설립해 영업망을 확장했다. 현재 한국계 은행 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KDB산업은행이 브라질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브라질우리은행은 자산의 약 40%가 유가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브라질 현지은행의 유가증권 운용 비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 외 한국계 지상사를 대상으로 대출, 외환영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의 무역금융과 흡사한 형태의 ACC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브라질우리은행의 주고객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이다. 동시에 설립 5년 차를 맞은 봉헤찌로지점에서는 교민들과 브라질인을 대상으로 현지화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투자한 물가연동채의 수익률이 급감한 데 따라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고객 예수금의 조달비용보다 낮은 수준의 신용 한도(Credit-Line)를 확보하고 예금 증대에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브라질우리은행은 2021년까지 9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다만 전통적으로 환변동성이 큰 브라질 시장 특성상 자산손상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과 2020년 연속으로 브라질우리은행에 대한 연결대상 주식에 자산손상이 발생했다.
2021년 자산손상액은 11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통화 헤알(BRL) 환율이 하락하면서 순자산가치가 원화출자금액 대비 30%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2020년 자산손상 규모는 이보다 컸다. 브라질우리은행 주식에 대한 자산손상액은 206억2000만원이었다. 이 역시 헤알 환율이 하락하며 순자산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우리은행 관련 자산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2020년 사상 최저금리인 2%를 기록 후 물가상승률 제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3.75%까지 급격히 인상한 바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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