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나라셀라, 피어그룹에서 '루이비통' 제외시켰다롯데칠성도 제외, 이탈리아 와인 기업 포함…밸류에이션 논란 '부담' 느낀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12 07:13:4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인업계 1호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나라셀라가 결국 피어그룹을 재선정했다. 글로벌 명품 그룹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와인 기업을 포함시켰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자 이를 차단하고자 주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만 유사기업을 구성하기로 했다.◇주류 매출 '50%' 이상 기업만 포함
11일 IB 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이 희망 공모가액 산출을 위해 정하는 유사기업을 변경한 것이다. 나라셀라가 앞서 선정한 국내외 유사기업은 모두 7곳이었다. LVMH와 롯데칠성음료도 포함됐다.
다만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 공시 후 명품 브랜드인 LVMH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LVMH가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을 보유하곤 있으나 전체 매출 비중에서 주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로 낮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다. 당초 나라셀라가 선정한 국내 유사기업은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였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로 주류 매출 비중이 2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 중 와인 매출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나라셀라와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주류를 취급하고 명품처럼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에 집중해 LVMH를 유사기업에 포함시켰으나 결국 IB업계와 금융당국의 눈높이에 부합하지는 못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LVMH가 사업 영역과 규모를 떠나 헤리티지적 특성이 닮았다"고 밸류에이션 산정 근거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으나 변화가 불가피했다.
나라셀라 입장에서도 기업가치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부담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몸값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된다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나라셀라와 주관사 신영증권이 시장과 소통하는 측면에서 유사기업 재선정이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롭게 유사기업을 선정할 때는 기준을 더욱 구체화했다. 사업 유사성 기준을 국내외 유사기업 모두 '와인 관련 매출이 존재하고 주류 관련 매출이 50% 이상인 회사'로 수정했다. 정정 전에는 와인 유통업이나 생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을 사업 유사성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이렇게 포함된 곳이 이탈리아 와인 기업인 '이탈리아 와인 브랜즈(Italian Wine Brands S.p.A.)'다. 이탈리아 와인 브랜즈는 와인 매출 비중이 100%를 차지한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으로 2015년 유로넥스트 증권거래소에 최초 상장된 와인 회사다.
◇희망 공모가밴드 '그대로'
유사기업은 변경했지만 희망 공모가밴드에는 변화가 없다. 처음 제시한 2만2000~2만6000원을 유지했다. 나라셀라는 유사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정정 전 적용 PER는 23배였는데 정정 후 23.22배로 바뀌었다. 나라셀라는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소폭 조정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지켰다.
정정 전에도 나라셀라가 적용한 PER 수준이 당초 국내 유사기업이었던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보다 높아 몸값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그럼에도 가치에 변화를 주지 않는 모습이다.
나라셀라는 국내 유사기업인 주류 제조기업과 차별화된 사업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와인 유통에 집중해 고성장을 이뤄낸 점을 시장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나라셀라 매출은 1072억원으로 전년 매출 884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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