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케이조선, 정부 간접지원에 힘받는 정상궤도 안착 불어난 수주잔고에 올해도 흑자전망 밝아… 물량 소화 위해 단기차입 163억→1381억 확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17 07:13: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품을 떠난 지 1년만에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앞으로는 꾸준한 일감 확보를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정상궤도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조선 등 중형조선사에게 일감 확보는 단순히 영업력에만 달린 사안이 아니다. 금융기관의 RG(선수금환급보증)가 발급되지 않아 기껏 따낸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에 정부가 중형조선사를 향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케이조선의 완전한 경영정상화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조선은 2022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9% 급증했고 영업손실 200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영업이익 99억원을 낸 이후 3년 만에 다시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조선이 2019년 이후 2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지 못했던 이유는 일감 부족 때문이었다. 연말 기준으로 2018년 3억달러를 웃돌았던 수주잔고가 2020년에는 8377만달러까지 쪼그라들어 있었다.

반면 지난해 흑자전환은 전년 말 5억5150만달러의 수주잔고 덕분이었다. 올해는 무려 8억7550만달러의 잔고를 안고 시작하는 만큼 실적을 향한 기대치도 높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잔고와 실적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케이조선이 올해 이후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일감 확보가 지상과제다. 케이조선은 2020년 선박 20척의 수주목표를 세우고 21척의 수주를 통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목표를 20척으로 유지했지만 14척의 선박만을 수주한 탓에 달성에는 실패했다.

케이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선박 18척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보다는 낮지만 실적보다는 높다. 주력 건조선종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DWT 안팎의 액체화물선)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케이조선의 수주목표 달성 도전은 지난해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시중은행의 중형조선사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덕분이다. 무역보험공사(무보)는 RG 특례재보증 비율을 기존 70%에서 85%로 상향하기로 했다.

RG는 선주사가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한 뒤 지급하는 선수금에 대해 금융기관이 보증을 서겠다는 증표다. 조선사가 선박 건조에 실패한 뒤 선수금을 되돌려주지 못할 때를 대비한 보험이다.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RG가 발급되지 않으면 계약은 취소된다.

문제는 금융기관의 RG 발급한도가 2010년대 중반의 조선업 불황기 동안 축소된 이후 원상복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RG 발급이 신용도 평가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형조선사 대비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형조선사는 RG 발급이 더욱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실제 케이조선은 지난해 6월 80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 8척의 계약을 따내고도 RG를 발급받지 못해 최종 수주에 실패했다. 8척 합계 건조가격이 10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이 수주를 확정했다면 케이조선은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경영정상화 궤도 안착도 더욱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케이조선은 과거에도 RG를 발급받지 못해 일감을 놓친 사례가 있다. 무보가 금융기관의 중형조선사 RG 발급에 대해 재보증 비율을 높이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 RG 발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만큼 이런 아쉬움이 앞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조선사들은 선박 수주 선수금을 기존 수주 선박의 건조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건조한 선박을 인도하며 기존 발급 RG의 금액을 낮춘 뒤 다음 수주에 활용한다. 수주 선수금이 다음 수주를 불러오는 구조인 만큼 정부의 RG 발급 확대를 통한 수주 지원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특히 케이조선은 지난해 한껏 늘어난 수주잔고를 일정대로 소화하기 위한 수주 선수금이 절실하다. 케이조선은 1년 내 건조해 인도할 물량을 뜻하는 계약자산이 2021년 1028억원에서 2022년 182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건조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163억원에서 1381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레버리지를 한껏 당긴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