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거래보다 출금수수료 매출이 많다는 의미 고객 이탈 증가한 것으로 풀이…새 주인 바이낸스가 취할 회복 전략에 쏠리는 눈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17 11:10:1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지난해 15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314억원의 수익을 일으켰던 2021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 유치를 위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던 탓이다.거래수수료보다 출금수수료·기타매출 수익이 더 많다는 게 특이사항이다. 거래수수료 매출은 전체의 14.2%에 불과하다. 가상자산 거래수수료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동일업종 경쟁사와는 다른 양상이다. 고객 이탈, 매출 급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기에 새롭게 최대주주가 될 바이낸스의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출금수수료 > 거래수수료'…가상자산 인출해간 투자자들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고팍스(스트리미)의 2022년(8기) 매출은 15억736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765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906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이 커진 이유는 고파이 예치금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팍스는 돌려받아야 할 가상자산의 평가액을 569억3786만원으로 계상하고 충당부채로 전입했다.
고파이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운용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고파이를 운영하는 제네시스 캐피탈의 자금조달 이슈로 지난해 11월부터 고파이 원금 및 이자를 돌려받지 못했다.
고팍스의 2022년 매출 구조는 특이하다. 거래수수료를 통한 수입이 2억2440만원에 불과하다. 출금수수료는 3억1024만원으로 거래수수료보다 많다. 여기에 기타매출이 10억3896만원이다. 기타매출은 고파이 등 부가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풀이된다.
출금수수료는 고객이 가상자산을 거래소 외부로 인출할 때 받는 비용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할 때 내는 수수료인 '가스비'와 거래소가 수취하는 비용이 합쳐져 있다. 매출 감소는 고팍스가 지난해 진행한 거래수수료 0원 이벤트 때문임을 감안해도 출금수수료를 통해 고객 이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중된 바이낸스의 고민…공개행보 나선 레온 풍 의장
고팍스를 인수하는 바이낸스의 고민은 커졌다. 이탈한 기존 고객을 다시 불러 들여야 하는 숙제를 얻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감한 서비스로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로 성장한 바이낸스지만 국내서는 특정금융거래법(특금법)과 금융당국의 규제를 따라야 해 본사에서 진행하던 일부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
기존 고객 불안감 달래기에도 나섰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겸 고팍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저녁 고파이 예치 고객 대상 간담회를 진행한다. 레온 풍 의장이 고팍스 임원 타이틀을 달고 사용자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레온은 이날 고팍스에 투입할 바이낸스 산업 회복 기금(IRI) 투입 계획, 고파이 반환 예상 일정, 고팍스 운영 방향성과 사업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장기 이용 고객 순서대로 30명이 참석하고 나머지 고객은 온라인 형태로 초청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변경신고 완료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고팍스는 이날 감사보고서에서 "지난 2월 최대주주를 포함한 일부 기존 주주와 바이낸스 홀딩스(Binance (AP) Holdings Limited)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당사 최대주주는 바이낸스홀딩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고팍스의 기존 최대주주는 이준행 대표(39.4%), 2대주주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13.91%)이었다. 공동설립자인 공윤진 CTO (7.6%), 박준상 CFO(8.33%) 등도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준행 대표, DCG를 포함한 대다수 주요 주주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시리즈B에 참여했던 KB인베스트먼트는 고팍스 지분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낸스가 확보한 지분율은 80%다.
다만 아직 자본납입이 완료되지 않았다. 계약서를 체결해 최대주주 변경 효력이 발생했을 뿐 실제 납입은 양사 계약 내용에 따라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수리가 완료된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LGU+, 새 사령탑에 홍범식 'AI 조직 확장 미션'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Company Watch]KT, 예년과 달랐던 3분기 '비용관리 성공'
- 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LG CNS, 클라우드·A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가상자산 '불장' 입장권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
- 두나무, 코인 이미지 제고 '실생활 접목' 피력
- [Company Watch]'하이닉스 덕 빛났다' SK스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