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한발 빠른 이사진 정비, 사외이사 4명 신규 선임사내이사 기술통으로 교체...사외이사도 '기술' 위주로 꾸려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21 10:03:2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가 이사진을 전면 재정비했다. 사외이사를 일찌감치 선임하고 사내이사도 1명 교체했다. 연내 상장을 위해 발빠르게 제반 작업들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19일 두산로보틱스 등에 따르면 현재 이사진은 사내이사 3명(대표이사 2명 포함), 기타비상무이사 1명, 그리고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4명(대표이사 2명 포함),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모두 5명이었는데 지난달 말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했다. 전체 이사진 수는 8명이다.
대표이사는 류정훈 대표와 박인원 대표 그대로이지만 사내이사의 경우 백승암 ㈜두산 부사장과 김종선 ㈜두산 전무가 모두 물러났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는 박희봉 두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채웠다.
박 CTO는 2014년 LG전자에서 두산그룹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CDMA연구소 등을 거쳐 스마트폰 상품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2004년 LG전자 인사에서 40세의 나이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에 입사한 뒤로는 줄곧 두산에너빌리티 경영혁신부문에 몸담았다가 2021년 초 두산퓨얼셀로 이동해 역시 경영혁신부문에서 재직했다. 같은 해 7월 두산로보틱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백승암 부사장과 김종선 전무가 모두 재무통인데 박 CTO는 기술통이다. 협동로봇 산업이 이제 막 개화기를 지난 만큼 앞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4명은 정재연 강원대 경영대학 교수,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김은태 연세대 전지전자공학과 교수, 김상배 MIT 교수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정재연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회계학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일회계법인과 삼덕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한 후 2003년부터 강원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한국세무학회 신입 학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재정 및 조세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미국 미시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나이로 23살이던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관, 대통령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거쳤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김은태 교수는 전자공학 전문가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로봇공학회에서 편집위원을 지내는 등 로봇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인물은 김상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 교수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3차원(3D) 스캐너업체 '솔루셔닉스'의 창업 멤버로 활동했으며 현재 네이버랩스 기술고문도 맡고 있다.
MIT에서 생체 모방 로봇연구소를 이끌며 4족보행 로봇을 연구했으며 논문 인용 횟수가 누적으로 6000건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시절 도마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수직으로 벽을 기어오르는 '스티키봇(Stickybot)'을 개발했다. 또 미 국방부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4족 보행 로봇인 '치타'를 개발하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 1주의 액면을 10주로 나누는 분할을 결의했다. 액면분할은 증시에 입성하기에 앞서 예상되는 몸값에 알맞은 주당 가격을 설정해 IPO 이후 주식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이같은 절차는 증시 입성에 나서는 기업들이 대부분 거치는 절차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일반적인 절차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같은 날 이사진 교체 역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진행할 수 있는 제반작업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빠르게 마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빠른 증시 입성을 원하고 있다. 목표는 연내 상장이다.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것도 속도를 염두에 둔 행보다. 두 증권사는 앞서 2021년 3월 현대중공업의 주관 업무를 맡은 뒤 6개월 만인 9월에 증시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속도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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