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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생존리포트]본업서 선방한 퍼시스, 금융투자에선 '비명'작년 금융상품 평가익 급감에 순손실 '쓴맛'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24 08:09:45

[편집자주]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가구업계가 리오프닝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데믹 기간 인테리어와 가구 교체가 집중되면서 최근 수요가 줄어든 데가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인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전반이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각사별 상황을 진단하고 활로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구업체 퍼시스가 지난해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등 사업과 관련된 수치들이 전년도보다 모두 개선됐다. 하지만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휘청이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퍼시스가 투자한 주식 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퍼시스는 올해도 엔데믹에 따른 정상화 과정이 계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에 시작된 기업 이사 서비스를 비롯해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 부문에서 퍼시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불구 당기순이익은 급감

2022년 퍼시스는 매출액 381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868억원, 2021년 3265억원을 기록한 퍼시스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2020년 40억원에서 2021년 286억원에 이어 2022년 326억원을 기록하며 14.0% 증가했다.

가구업계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엔데믹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내수과 수출 관계없이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인테리어 공사 사업에서 퍼시스의 실적이 두배 가까이 뛰며 실정 성장을 이끌었다.

본래 사업에서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지만 퍼시스의 재무 상황 발목을 잡은 것은 금융투자였다. 금융상품의 평가이익이 크게 하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2021년 451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2022년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87%나 감소한 수치다.

2021년 2123억원으로 평가받았던 투자가 2022년 1749억원으로 하락했다. 퍼시스가 밝힌 금융투자 내역을 보면 가장 크게 손해를 본 것이 허먼 밀러(Herman Miller Inc: MLHR)다. 미국 가구 제조사인 허먼 밀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2021년 406억원으로 평가받았던 허먼 밀러 보유 주식은 2022년 233억원의 가치로 평가되며 173억원 감소했다.

전세계 금리인상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퍼시스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한 셈이다.

◇작년 시스템부스에 이어 기업 이사 서비스 론칭…올해도 백투오피스 지속될 듯

금융 투자 실패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퍼시스는 "지난해 공간 안의 또 다른 공간을 구획할 수 있는 시스템 부스를 출시했다"며 "가구와 공사의 개념 통합을 기획하는 등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부스는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한 모듈형 부스로 새로운 오피스공간을 만들거나 설치 후 공간의 용도나 위치를 바꾸기도 용이한 사무공간 솔루션 제품이다. 또 작년 6월에는 사무 공간 구축의 시작과 끝인 기업이사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사 전부터 이사진행과정, 그리고 이후 후까지 사무환경을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퍼시스만의 혁신적인 기업 이사 프로세스 구축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클리닝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퍼시스는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은 2022년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백투오피스(BACK TO OFFICE)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개인의 업무공간보다 회의, 협업공간, 가벼운 미팅이 가능한 라운지공간 등이 사무환경에서 더욱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의 이사, 인테리어, 제품판매, 사무환경 제안 등 오피스 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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