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쟁탈전' 글로벌 M&A 부티크, 국내 공략 경쟁 '불'붙었다 모엘리스·에버코어·제프리스, 경쟁 IB 국내 전문가 영입 타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4-25 08:24:4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맹활약하는 부티크 자문사들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 국내에 머물며 딜을 자문할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단계다. 글로벌 경쟁 부티크 자문사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점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A 부티크 자문사인 모엘리스앤컴퍼니(Moelis & Company), 에버코어(Evercore), 제프리스(jefferies)는 최근 국내에서 상주하면서 M&A 자문 등을 담당할 인력 영입에 나섰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2~3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최근에도 국내에 있는 전문가들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엘리스와 에버코어, 제프리스는 부티크 자문사다. JP모간, BoA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글로벌 버지 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은 아니지만 글로벌 M&A 자문 시장에서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엘리스와 에버코어는 이미 국내 대기업,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추진한 딜에서 자문사로 등장한 적이 있다. 모엘리스는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거래에서 매각 측인 바이오젠에 자문을 제공했다. 거래 규모는 2조7203억원이다.
에버코어는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할 때 금융자문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거래금액 9조3384억원에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 딜클로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에버코어도 주목받았다.
그 후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을 자문했지만 거래 성사에는 이르지 못했다. 2021년부터 한온시스템 매각을 자문하고 있지만 아직 원매자를 구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SK해운 탱커선사업부 매각주관을 맡고 있지만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이미 사무소를 두고 활약하는 부티크 자문사들이 성공적으로 입지를 확장하는 데 자극받아 다른 부티크들도 외연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에 이미 둥지를 튼 부티크 자문사로는 BDA파트너스, 라자드가 있다. BDA파트너스 한국사무소는 이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작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영국 자회사 두산밥콕 매각, 두산메카텍 매각,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 등을 자문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라자드코리아는 최우석 대표와 권영범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도이치증권 대표를 지냈다. 최근 폴라리스쉬핑 매각주관, 이도 투자유치 등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에서 명성이 있는 부티크 자문사들이 국내 진출을 추진하면서 경쟁 IB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모엘리스와 에버코어, 제프리스가 더 높은 연봉과 지위를 보장하면 인재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상위권 IB의 인력이 이직을 확정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전자, 로비스트 커빙턴&벌링 향한 지속적 신뢰
- [상호관세 후폭풍]삼성SDI의 로비스트, 홀랜드&나이트 키맨에 쏠린 눈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 강공' H20 수출규제, 삼성전자 돌파구 '절실'
- [상호관세 후폭풍]'급박' 삼성SDI, 트럼프 인연 '특급 로비스트' 고용
- [상호관세 후폭풍]삼성·SK, 미 상무부 빗장수비·속도전 공세 '긴박한 21일'
- [상호관세 후폭풍]삼성·SK, 일희일비 어려운 '불확실성' 연속
- 노종원 솔리다임 사장, 멕시코사업 챙기기 '분주'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의 '90일 유예·애플 지목', 삼성전자 득실은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