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템, CB 150억 조달…에스앤에스텍과 파트너십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가 전량 인수…'반도체·디스플레이' 다양한 시너지 모색
강철 기자공개 2023-05-02 11:30:2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스템이 상장 후 처음으로 메자닌증권을 발행해 1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조달한 자금은 지난달 일본 N사로부터 접수한 구매의향서(LOI)에 맞춰 본격적인 2차전지 열처리 장비 생산을 위해 매입한 제2사옥 매입대금 지급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150억원은 에스앤에스텍의 자회사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가 매한다. 저스템과 에스앤에스텍은 이번 투자로 형성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과 블랭크마스크 개발 영역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
◇선제 유동성 확보로 성장 모멘텀 마련
저스템은 2일 이사회를 열고 1회차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50억원을 마련하기로 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메자닌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CB는 신기술사업펀드인 '에스앤에스테크협력투자조합'이 인수한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와 하이투자증권이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참여한 이 펀드는 지난달 28일 150억원을 저스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CB의 금리는 표면 0%, 만기 2.0%로 각각 책정했다. 저스템의 최근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최종 전환단가는 1만7293원으로 정해졌다. 매수자의 주식 전환은 1년 후인 2024년 5월부터 만기 1개월 전인 2028년 4월까지 가능하다.
최대주주인 임영진 저스템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발행액의 최대 30% 한도에서 CB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주식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분율 희석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미애 저스템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현재 보유 현금을 비롯한 전반적인 재무 상황이 매우 탄탄하고 양호하나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CB로 조달하는 자금은 제2사옥 매입대금 지급,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R&D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삼성전자' 공통 분모
이번 투자를 주도한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앤에스텍의 자회사다. 정수홍 에스앤에스텍 회장의 장남인 정시준 대표가 2020년 9월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1400억원이다.
모회사인 에스앤에스텍은 2001년 2월 설립된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개발사다. 반도체 소자 제조 과정에 쓰이는 블랭크마스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도체 기술 국산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와의 안정적인 거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 평균 20%의 매출액 신장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블랭크마스크의 국내외 판매가 급증한 2022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123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순이익 175억원을 달성했다.
저스템은 2016년 4월 설립된 글로벌 1위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기업이다. 반도체 소자 수율 향상에 필수적인 '질소 웨이퍼 퍼징(purging)' 기술을 개발한다. 웨이퍼 이송 용기에 질소를 주입해 표면 습도를 5% 이하로 떨어뜨리는 이 독자적인 기술은 반도체 생산 수율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JFS U5(Under 5%)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신뢰성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양산 적용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 종합 반도체 기업(IDM) 한곳과 제습 표준 자동화 모듈(EFEM)을 함께 장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FOUP 내부 습도 1%를 구현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저스템과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와 삼성전자라는 동일한 전방산업과 고객사를 공유한다.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과 블랭크마스크에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공통 분모도 가지고 있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이 점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CB 매입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스템과 에스앤에스텍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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