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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IRA 앞두고 왜 중국과 손잡나 "IRA 지원 제외시 합작법인 지분 전량 인수 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3-04-28 07:04: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들여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양사는 2026년까지 5만톤 규모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10만톤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전구체 10만톤은 전기차 약 100만여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앞서 LG화학은 2019년 중국 취저우에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공장을 설립했고, 2020년 우시에 양극재 공장을 지었다. 2022년에는 화유코발트가 LG화학 구미 양극재 생산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양극재 합작사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제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구체 공장 설립은 의외라는 분석이 나왔다.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해외 우려국가(FEOC)에서 추출하고 처리되는 광물이 포함된 양극재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FEOC에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포함됐다. 아직 FEOC에 대한 세부 규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기업과의 합작공장으로부터 가공된 광물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LG화학은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회사는 향후 합작법인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염두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만약 중국 지분이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규정이 된다면 필요시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LG화학이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은 건 글로벌 이차전지 원재료 공급망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기 때문이다. 화유코발트는 2002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코발트, 니켈 생산업체다.

자체 코발트 광산과 니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채굴·가공뿐만 아니라 전구체 제조, 양극재 생산 등 소재 전반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전지 재활용 분야로 발을 넓히기도 했다.

LG화학 측은 "IRA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중국 업체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이유는 화유코발트가 원재료 소싱 구축에 있어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LG화학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구축과 북미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다. LG화학은 우선 미국 현지 공급망을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들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전기차 약 120만대분을 만들 수 있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양산 시기는 2025년이다.

작년 7월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2030년까지 95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중심의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LG화학 측은 "북미 현지화 관련 투자 계획에 변동이 없다"며 "양극재의 경우 고객사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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