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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엔지니어링 무배당 정책, 우리운용도 '제동'인색한 배당에 불만…최근 1년 반대율 9% 육박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08 08:13:1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삼성엔지니어링의 배당정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3년여 간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 재원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IBK자산운용도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여 간 우리운용은 90개 기업 주주총회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571개 안건에 찬성과 반대, 중립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51개로 이 기간 반대율은 8.9%를 기록했다.

우리운용은 자체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수탁자 책임 위원회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우리운용은 우리금융 편입 전 동양자산운용 시절인 2018년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운용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의안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다. 지난 3월 중순 삼성엔지니어링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대해 배당 재원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까지 배당을 지급해왔지만 2013년과 2015년 적자를 내면서 2019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향후 배당가능이익을 달성할 경우 부채비율과 투자규모 등을 고려해 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삼성엔지니어링 측 설명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20년 연결 순이익은 2521억원. 이듬해 순이익 규모는 3511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고 지난해는 5953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70% 확대했다. 지난해 실적은 최근 10년래 최대치로 증권가에선 배당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결 이익잉여금은 1조676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5.7% 확대, 배당 재원이 충분히 쌓였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 역시 2017년 410% 수준에서 지난해 202% 정도로 줄어들어 재정 상태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리운용 측 배당 실시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사업연도 기준 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삼성엔지니어링 무배당 정책에 우리운용뿐 아니라 IBK자산운용 역시 과소배당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돼고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운용 주식운용본부 소관인 자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투자기업 배당정책에 대해 '배당금 지급수준이 회사의 이익규모 및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과소하거나 과다한 경우 반대 투표한다'고 밝히고 있다.

주총 당시 우리운용은 38개 공·사모 펀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3만9600주(0.07%)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지분 11.7%를 가진 삼성SDI였다. 국민연금이 8.98%, 그룹 계열사 삼성물산이 6.97%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운용이 개별 주총에서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진 기업은 대창단조였다. 우리운용은 대창단조의 이사선임 안건 2개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 2개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과거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했고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의결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리운용은 독립적인 이사후보추천 위원회에서 추천한 이사들에 대해 찬성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지만 법규 위반 이력이 5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와 회사 가치 및 주주 권익 침해 우려가 있는 경우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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