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수출 효자 '미주지역' 서남아시아 제치고 첫 '톱3' 기록…아시아 시장 위축 속 북미 수요 개선 효과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08 07:13:3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수출 가운데 미주 지역이 처음으로 '톱3' 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역별 합성고무 수출 비중을 지금과 같이 분류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미주 지역 수출 비중이 올라갈 수 있었던 데는 아시아 시장 위축과 북미 수요 개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주 시장이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합성고무 수출 비중, 아시아 3개 지역 고착화
2일 금호석유화학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합성고무 수출 가운데 미주 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17%였다. 지난해 말 10% 수준이던 미주 비중이 7%포인트(p) 올라갔다. 아울러 미주 수출은 서남아시아(13%)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위 3번째 수출 지역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2006년 그룹 IR 자료부터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사업의 지역별 수출 비중을 공개했다. 양대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동아시아(중국 포함)부터 아프리카까지 총 7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다만 2016년부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을 기타로 묶고 아시아 지역을 중국, 동남아, 서남아 등 3개로 세분화해 분류하기 시작했다. 당시 합성고무 수출 중 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과 서남아 등이 각 24%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아시아 3개 지역은 합성고무 수출 상위 3대 시장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의 경우 금호석유화학이 2008년 합성고무 신사업으로 의료용 고무장갑 소재인 NB라텍스를 점찍을 당시 그 핵심 시장으로 선정한 지역이고, 중국은 오랜 기간 회사의 최대 수출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2010년대 들어 NB라텍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동남아 수출 비중은 50%선에 육박했고 코로나19로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그 수치가 64%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동남아 수출 비중은 50%로 다시 줄긴 했으나 지속적인 라텍스 수요로 당시 합성고무 매출(3조521억원) 자체는 전년 대비 66%나 급증했다.
◇기대 못미친 중국 리오프닝, 미주 비중 확대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NB라텍스 시황이 악화하며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실적도 한풀 꺾인 상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2022년 연간 합성고무 매출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보다 16% 줄었다.
올해 1분기 합성고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감소한 5764억원을 기록하며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아시아 수요를 실감하게 했다. 전방산업의 주요 지표라 할 수 있는 중국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 지역의 빈자리를 미주 지역이 일부 메꾸며 이 지역 수출 비중이 17%까지 올라간 점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그동안 미주 지역은 아시아, 유럽과 함께 3대 핵심 전략지역으로 꼽혔지만 아시아 시장의 존재감이 워낙 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코로나19 봉쇄 상황에서 벗어난 북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점은 향후 현지 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합성고무 매출 5764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미주 지역 수출액을 추산하면 약 8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자회사 금호폴리켐을 통해 기능성합성고무(EPDM) 시장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EPDM은 자동차 문 고무 패킹, 범퍼 등 자동차 소재로 활용되는데 향후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전방산업 확대에 따라 모회사의 글로벌 수출 비중 다각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