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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파인테크닉스, 'LED 조명' 사업 위한 몸만들기 돌입①채무상환 통한 이자 부담 해소, 운영자금 확보…투자자 사업 '성장'보다 '지속성'에 방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09 08:11:1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IT사업부를 떼어낸 파인테크닉스가 ‘LED조명’ 사업 확대를 위한 몸만들기에 나선다.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상환하고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확보한다. 그동안 IT사업부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LED 조명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인테크닉스는 200억원 규모 9회차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했으며 4일 자금이 납입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환가는 1주당 2415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828만1573주다. 발행 주식 총수의 34.21%에 달한다. 만기는 5년 후인 2028년 5월 4일이다.


발행 조건이 전반적으로 투자자 우위로 정해졌다. 표면 금리 0%, 만기 금리 3%로 책정됐다. 최근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표면과 만기 모두 제로금리로 발행되는 것도 다수 있었다.

이번 CB의 투자자들은 코스닥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헤지펀드 운용사다. CB를 인수해 운용중인 코스닥 벤처펀드에 담을 예정으로 ‘상환 안정성’을 1순위로 두고 투자한다. 인수자들은 이번 파인테크닉스 CB 투자의 안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만기이자율을 3%를 요구했고 발행사도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환가 리픽싱 주기도 투자자들의 엑시트에 유리한 8개월이다.

파인테크닉스는 이번에 조달받은 자금의 65%는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실행한 일반자금대출 13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연 4.57%~5.52%로 대출 받은 자금을 갚아 이자 비용 부담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신규 수주에 대비한 건축물 증축에 30억원을, 주요 원자재 구입, 인건비 등 생산에 필요한 전반적인 운영자금으로 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주요 매출원이었던 IT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파인엠텍을 설립하며 변화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힌지를 독점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업을 떼어내자 자본시장에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했다.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사업을 분할하며 외형 축소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파인테크닉스는 LED 조명 사업의 성장성을 믿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ED 사업이 IT사업에 가렸지만 양 사업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LED 조명사업의 경우 B2G(정부), B2B(건설사), B2C(소비자) 시장 중 B2B에 강점을 갖고 있다. B2B 사업에서 영업을 강화하며 특수 산업조명, 스포츠(골프장)조명 등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제한 등 환경 관련 정책이 수립되며 친환경 제품인 LED 조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인테크닉스는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자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조달 받은 금액도 채무 상환외에는 LED 조명 사업 확대를 위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파인테크닉스는 LED 조명에서 514억5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503억원의 매출을 낸 전년 대비 성과가 확대된 것이다. LED조명 관련 제품군의 품목과 생산역량을 키우고,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규 사업 수주 등이 예고된 상태로 보이며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투자자 측도 내다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핵심 사업부가 분할됐지만 파인테크닉스가 하고 있는 LED 조명 사업이 지속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업사이드 포텐셜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주요 고객사도 공공 기관인점도 고려했다. 전반적으로 채권 안정성 측면에는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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