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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이노시뮬레이션, 최대 1173억 밸류 어떻게 계산했나2025년 추정순이익 적용해 공모가 산출…현대오토에버·팅크웨어 등 4개사 피어그룹

안준호 기자공개 2023-05-12 07:20:1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이달 말 코스닥 입성을 위한 공모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과 협업 관계라는 점을 앞세워 원하는 수준의 시가총액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만300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를 고려하면 상단 기준 1173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가능하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택한 만큼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2000년 설립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기업…스마트 모빌리티 '강점'

이노시뮬레이션은 이달 30~31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7~8일 일반 청약에 나서는 일정이다. 공모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의 약 12%인 90만주로 책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2000년 설립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와 XR가상훈련 시스템, 오락과 교육용 XR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가상공간 기술을 이용한 실감 콘텐츠 제작도 추진 중이다. 가장 비중이 큰 사업은 스마트 모빌리티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회사의 출발점도 차량 시뮬레이터였다. 설립자인 조준희 대표는 차량부품업체 만도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운성 부사장은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지낸 연구자로, 국내 최초의 차량 시뮬레이터 연구를 주도했다. 이지선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연구개발 인력들도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차량용 시뮬레이터는 자율주행차 시장의 등장과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기업과 전장 기업 등이 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늘리며 시뮬레이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이에 더해 국방, 항공 분야에도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주된 고객사도 현대차와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모빌리티와 방산 분야 대기업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69억원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약 18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5억원, 영업손실 7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통해 상장한다. 지난해 이뤄진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했다.

◇공모가 밴드 1만3000~1만5000원2025년 추정순이익 기반

이노시뮬레이션은 2025년 추정 순이익을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약 115억원의 미래 추정순이익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를 공모 신주를 포함한 발행주식수로 나눠 주당 순이익 777원을 구했다.

여기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54배를 곱해 주당 2만1390원의 평가가액을 산출했다. 최종 공모가 밴드에는 다시 39.22~29.87%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피어그룹에 포함된 기업들은 현대오토에버와 토탈소프트, 팅크웨어, 대아티아이 등 차량용 시뮬레이터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이다.

밸류에이션의 핵심 근거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XR가상훈련 사업이다. 오는 2025년 스마트 모빌리티 부문에서 186억원, 가상훈련 사업에서 4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022년 대비 각각 112%, 727% 가량 늘어난 규모다. 2023년 예상 수주 규모에 글로벌 XR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했다.

XR디바이스와 실감콘텐츠 등 나머지 사업은 현재 수준의 매출액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가정했다. 회사의 신규 성장 동력이긴 하지만 현재 실적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사업화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두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억원, 12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공모를 통해 117억~135억원을 조달한다. 대부분의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밴드 하단 기준 세부 사용계획을 보면 2025년까지 연구개발비에 46억원이 투입된다. 마케팅비용과 인건비, 원재료 등 운영자금은 49억원으로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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