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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 Markets Outlook]"중소 공모주 위주 시장…성장성 높은 AI 주목"이성룡 NH투자증권 ECM본부 이사

안준호 기자공개 2024-12-17 08:07: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과열 단계를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정치·경제의 변동성 증가와 상장예비심사 강화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공모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4조원 규모로 예상됐다.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수록 성장성이 높은 업종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 소비재 역시 기술 발달에 따른 여가 시간 증가로 수요 확대가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2025년 IPO 규모 4조 안팎 전망…"시장 변동성 확대"

이성룡 NH투자증권 ECM본부 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2025'에서 "저금리 상황에서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됐던 지난 2021~2022년과 달리 2023년부터는 평균 4조원 수준의 공모주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IPO 시장은 여느 때보다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3년 공모주 가격 변동폭 확대 등 제도 변경이 이뤄진 것이 컸다. 의무보유를 설정하지 않고 최대한 높은 가격에 참여하는 전략이 ‘대세’가 되면서 연일 수요예측 흥행 사례가 이어졌다.

특히 300억원 이하 중소형 공모는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까지 100억~300억원 범위 공모 기업은 총 25개사였다. 이 구간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23대 1이었다. 일반청약 역시 평균 13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 역시 고평가된 사례가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공모가를 상단 이상으로 결정한 기업은 약 94%(46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까진 상단 이상 상장 비율이 50~60% 수준에 머물렀다. IPO 호황기였던 2021년에도 85%에 그쳤다.

단 이러한 흐름이 2025년까지는 이어지지 못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과열됐던 시장이 연말 들어 급격히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룡 이사는 “4분기의 경우 반대로 상장 당일 시초가부터 공모가 이하로 출발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설명했다.

상장 관문인 한국거래소의 심사 과정 역시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상태다. 한국거래소 예심 승인율은 통상 70~80% 수준을 오가는 편이다. 단 2024년 상반기의 경우 심사기조 강화에 따라 승인율이 60% 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 기술특례상장 중 일부 트랙은 50%대 승인율도 나타났다.

◇정치·외교 요인 영향력 커져…"성장성 큰 AI 관련 업종 주목"

거시 경제 상황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안정화,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 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정치·외교 상황에 대해선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외 증시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안) 축소, 관세 부과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반면 감세와 금융규제 완화 등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옥석을 가리는 장세에선 오히려 성장성이 높은 업종들이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이 인기 테마엿다면 2025년부터는 ‘딥테크’ 첨단 산업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IT와 의료 분야는 AI 기술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나타나는 대표적 분야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우주항공은 위성 서비스와 통신 체계 등 다양한 영역이 강점으로 꼽힌다. 뷰티,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늘어난 여가시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다.

이성룡 이사는 “AI 등 최근 기술 혁신의 흐름은 노동과 시간을 절약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IT 솔루션과 제약·바이오, 반도체와 우주항공, 엔터와 소비재 등이 이런 포인트와 맞닿아 있는 산업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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