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첫 임기' 황준호 다올증권 대표, 절반의 성공...'연임 무게'재무 안정·사업 다각화 추진…장내매수로 개인 지분 확대 '책임경영'
안준호 기자공개 2024-12-05 13:25:1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위기관리를 위한 ‘소방수’역할로 부임했다. 과거 실적을 이끌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된 것이 계기였다. 취임 이후 주된 목표 역시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였다.2년 임기가 지난 현재 성적은 어떨까.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 확대 등 ‘밑그림’을 완성했다. 다만 아직까지 성과를 논하기엔 이른 단계다. 실적 역시 아직까진 분기별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황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다만 회사 안정화라는 과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만큼 방향타는 계속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 역시 최근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화 위해 등판한 ‘구원투수’…재무구조 개선 초점
다올증권은 지난 2016년 이후 부동산 PF 등 IB(Investment Banking)에 특화 증권사의 길을 걸었다. 당시 회사에 처음 합류한 이병철 회장(당시 부회장)은 물론 사장을 맡았던 최석종 전 부회장 역시 IB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전문가였다.
부동산 호황기 시절에는 이런 전략이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석종 전 부회장 이후 사장을 맡았던 이창근 부회장 시기 공격적 영업을 통해 실적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엔 분기 순이익 523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은 침체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레고랜드 발(發) 위기로 자본시장이 위축되자 사업성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선제적 조치로 희망퇴직과 사업 부문 축소, 그룹 내 계열사 매각 등을 단행했으나 시장 우려는 지속됐다.
황준호 사장이 취임한 2023년은 유동성 위기의 여진이 지속되던 시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PF 손실로 흔들리던 회사에 부임했던 만큼 주목도가 컸다. 흔들리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기였기에 책임도 막중했다.
황 사장 역시 임기 초반부터 회사 안정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집중한 것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감소다. 부동산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재무 안정성 도모에 나섰다. 2022년 6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은 110%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론 76.9%, 올해 3월말 기준 53.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부동산 노출 포지션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충당금 적립 역시 포지션 대비 약 20% 수준에서 안정정으로 유지 중”이라며 “현재 보유 사업장 현황을 고려하면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자회사 매각, 시장 조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했다. 2023년 7월엔 공모채 데뷔전도 치뤘다. 미매각으로 발행 규모는 500억원으로 줄였으나 이후에도 사모 시장에서 후순위채 등을 조달하며 차입구조 장기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장기 차입금 비중은 약 39.4%로, 지난 2022년의 34.3%보다 소폭 증가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장기자금 조달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S&T 중심 사업 다각화 추진…개인 지분 늘리며 ‘책임경영’
실적은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PF 익스포저를 줄여간 결과 충당금 적립에 따른 손실 규모도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다올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6억원으로, 전분기 284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진행했다. 2023년 4월 기존 S&T 본부를 부문 급으로 격상하고,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솔루션 본부장을 지냈던 이선범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외에도 리테일금융센터를 신설한 뒤 메리츠증권 출신인 김종태 전무, 한현철 전무 등 외부 인력을 영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다. 현재 S&T 부문 인원은 76명으로 IB(54명), 리테일(51명) 중 가장 많다. 여전채 등 채권 중개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IB 부문은 기존 사업장 관리 및 턴어라운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IB부문에 비해 소홀했던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확대한 결과다.
단 이들 분야의 경우 부동산 투자와는 달리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실제 리테일과 S&T 부문 실적 성장세는 제한적인 편이다. 2024년 3분기 S&T와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은 각각 106억원, 35억원 가량이다.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진 황 대표가 경영의 키를 잡을 전망이다. 최근 행보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황 대표는 지난달 18일과 19일 다올증권 주식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 지분은 종전 1만2385주에서 3만2385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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