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KB금융, 스타트업 육성 '허브' 역할…투자유치 '1418억'⑤KB스타터스 8년간 227개 발굴, 계열사 협업 활발…글로벌 전략지 '싱가포르'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30 08:13:16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그룹에 새로운 역할 수행이 강조되고 있다. 바로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혁신성장 금융 지원이다. 정부가 금융그룹의 '이자 장사'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시장 공생 차원에서 혁신 투자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상황 속 민간 부문에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캐피탈사나 인베스트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의 혁신성장 금융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 역시 혁신성장 금융 지원에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금융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건 2015년 3월로 올해로 8년이 넘었다. 그룹 차원에서 육성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KB스타터스'로 지정,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작년 9월부터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스타트업 거점으로 낙점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에 계열사 '총출동'…8년간 투자유치 '1418억'

KB금융의 혁신성장 금융 지원의 중심은 'KB이노베이션허브(KB Innovation HUB)센터'다. 금융권 최초의 핀테크 랩으로서 의의가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에선 매년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그룹 차원에서 이들을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227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구체적으로 △경영지원(77개사) △라이프(60개사) △자산관리(30개사) △보험(22개사) △개인금융(17개사) △리스크(12개사) △기업금융(9개사) 등의 분야로 나뉜다.

(출처: KB금융그룹)

KB금융은 이들 스타트업을 단순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와 적극적인 제휴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KB스타터스 피치데이'를 개최해 계열사 내 실무 부서와 현장 미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협업 과제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제휴 논의까지 뻗어 나가게 됐다. KB스타터스와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제휴 건수는 총 275건으로 은행과 저축은행 간 제휴가 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80건), 손해보험·라이프생명(43건), 증권(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KB스타터스 지원 가운데 핵심은 투자 유치다. KB금융은 모두 56개사에 1418억원, 한 기업당 평균 25억3000만원의 투자를 연계했다. 계열사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가 771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각각 231억원, 219억원을 유치했다. 그룹 내 투자 계열사들이 KB스타터스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성장단계별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KB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CVC 2호)'를 운영 중이다. 중기 스타트업은 그룹SI펀드 투자 연계를 진행한다. 후기 스타트업에 대해선 IR 행사에 기업공개(IPO) 담당자를 초청해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뒀다. 2021년 투자 연계액은 547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지난해에는 312억원의 투자 연계가 성사됐다.

경영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조직 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이 부족해 경영 관리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다. 이를 위해 기업고객 종합서비스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연계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의 기업고객용 비금융서비스인 'KB Wise 컨설팅'도 제공한다. 가업승계, 세무·재무 진단, 지적재산권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는 육성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벤처·스타트업과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고,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IR도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KB금융그룹)

◇계열사-스타트업 협업 활발…글로벌 전략지 '싱가포르'

KB스타터스 기업 가운데 KB금융과의 꾸준한 협력과 투자 유치로 스케일업에 성공한 곳은 크게 네 곳이다. △한국신용데이터(시장 및 정책 지원 서비스) △체카(수입 중고차 플랫폼) △아티웰스(디지털 세금 계산) △코넥시오에이치(교원창업 스타트업) 등이 그 주인공이다.

(출처: KB금융그룹)

이들은 KB그룹 계열사들과 활발한 사업 연계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국민은행과 손잡고 2021년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지원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체카는 2020년 KB캐피탈과 함께 체카가 보유한 인증 중고매물과 'KB차차차' 매물 광고를 연동했다. 아티웰스는 국민은행과 2018년부터 협업 중이다. 부동산 세금 계산기 서비스(KB스타뱅킹·KB부동산), 은퇴자산관리 서비스(KB스타뱅킹) 등을 개발했다. 코넥시오에이치는 국민은행에 기업인터넷 뱅킹 내 'KB매모판'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이 글로벌 스타트업 전략지로 결정한 건 바로 싱가포르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현지에 'KB 글로벌 핀테크 랩'을 신설했다. 현재 △고미코퍼레이션(글로벌 이커머스 통합관리 솔루션) △센스톤(인증 보안) △웨이브릿지(퀀트 기반 핀테크) △호라이존 테크놀로지(AI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등 4개 업체를 육성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장에 진출한 지 초기인 만큼 당분간 현지 육성 인프라 및 기반 확보에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는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을 위해 올해 3분기에 'KB스타터스 싱가포르' 2기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