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뚫고 반등' 롯데아사히, 결손금 털어내기 잰걸음 '2021년 82억→2022년 47억' 4년 만에 흑자전환 쾌거 영향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30 08:03: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겹악재를 지나 재도약을 시도하고 나섰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신제품 맥주 인기를 등에 업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낸다.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롯데아사히주류가 선보인 ‘아사히 생맥주 캔’은 선출시 물량이 소진돼 신규 발주가 어려운 상태다. 해당 제품은 뚜껑을 열어 맥주잔처럼 마실 수 있는데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 비주얼로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는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달 초 편의점에만 한정적으로 일부 물량을 선보였는데, 출시와 동시에 편의점 수입맥주 대란을 일으켰다.
신제품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롯데아사히주류도 화색이 돌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정재학 대표와 일본인 미야마 키요시가 공동대표 체제다. 이밖에 올 3월부터는 롯데 식품HQ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허진성 상무가 새롭게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허 상무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과거 수입맥주 열풍과 맞물려 승승장구해 왔다. 2017년 매출액은 1360억원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이듬해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었고 아사히도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8년 1247억원에서 2019년 62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설상가상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소비시장을 덮쳤다. 매출액은 2020년 173억원, 2021년 172억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부진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이익잉여금이 255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부터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 결손금 규모는 77억원, 2021년 말 기준 82억원까지 쌓였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반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7년 이후로 처음 반등했고 영업이익도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말 기준 결손금은 47억원으로 전년(2021년)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는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 신제품 맥주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뿐만 아니라 주류 외에도 음료 등으로 카테고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아사히는 지난 2021년 사업목적에 ‘수입음료 판매업'을 추가하며 카테고리 다각화 통로를 열어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사히가 한정판으로 푼 물량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발주 일정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수제맥주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올해 누가 맥주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주류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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