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비, 상장 4개월만 '유증 카드' 꺼낸 까닭은 공장 투자 '156억→210억' 늘어, '수익성 악화·차입 부담' 자체 조달 난항
서지민 기자공개 2023-06-01 08:14:2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용 가구회사 꿈비가 상장 4개월만에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장 시설 확대와 건축비 증가로 공장 설립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 악화로 여유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외부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꿈비는 이달 25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1만3460원으로 할인율 25%가 적용된다. 올해 2월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약 90억원을 마련한 지 3개월 만에 외부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주주에게 주식수에 따른 배정 또는 우선청약권을 부여하지 않고 바로 일반 공모하는 식이다. 유상증자를 마친 뒤 무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만큼 무상증자 병행으로 청약 유인을 높이는 전략이다.
기존 주주 반발과 실권 발생 등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일반공모를 택한 이유는 빠르게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절차와 구주주 청약 등에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일반공모 방식은 납입 일정을 앞당겨 짧은 기간 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꿈비는 유아용 놀이방 매트,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제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자 생산은 외주생산업체를 활용했다. 그러나 점차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공장 구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IPO 역시 공장 설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꿈비는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자금 전액을 공장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기자금과 차입금 70억원으로 경기 용인시 일대 부지를 매입하고 공모자금 85억원을 사용해 공장 건물 건설 및 기계장치 설비를 구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수립하면서 투자 규모가 상장 당시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됐다. 공장 설립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총 156억원에서 21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매입 예정이었던 토지 가격이 최초 계획당시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경기도 용인시 대신 안성시로 공장 위치를 변경해야 했다.
이에 더해 금리인상으로 금융기관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202억원 중 132억원을 공장 건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꿈비가 투입하게 될 자체자금은 71억원에서 약 29억원으로 줄어든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5/30/20230530105002324.png)
스마트공장 신설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꿈비는 최근 수익성 둔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분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유아가구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커피 유통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원가율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꿈비는 자체 생산 시설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고 자산 부담을 감소시킬 게획이다. 올해 6월 증자를 마무리한 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9월 완공이 목표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꿈비는 1년에 약 17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꿈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회사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상장 관련 수수료와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분이 반영되며 올 1분기 일시적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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