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배당정책 리뷰]'44년 배당' 농심, 순익 감소에도 배당금 '그대로'일관성 중시 기조 드러내…해외사업 투자 통해 주주가치 제고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07 07:58:30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규모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주환원에서는 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 수익성 악화 불구 배당액 유지

농심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실시를 결정했다.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1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총액은 289억원이다. 오는 3월 21일로 예정한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 4월 18일자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1981년부터 4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농심은 별도로 중장기 배당정책이나 주주환원 목표치를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배당금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으며 보수적 배당 기조를 고수 중이다.

실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9년 간 1주당 4000원을 지급했다. 2022년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증액한 뒤 3년동안 1주당 배당금을 고정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10%대에서 30%대 사이를 들쑥날쑥 오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배당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점이다. 일관성을 우선시하는 농심의 안정적 배당 기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농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내수 소비 위축으로 국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고정비 및 판촉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연간 실적도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 부진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 및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당·투자' 뒷받침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

농심의 현금배당 기조를 뒷받침하는 건 탄탄한 기초체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9915억원에 달한다. 9개월 사이 30.4% 증가한 규모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현금배당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 차원의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는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 설립이 대표적이다. 연면적 약 1만5500평 규모로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수출용 라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총 투자금은 1918억원이다.

북미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캘리포니아 2공장에 용기면 생산 고속라인을 추가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8억5000만개에서 10억1000만개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일관적 수준의 배당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 등 해외 사업 성장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