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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비리 엮인 빗썸…수사 결과 기다리며 신중한 접근 지주사 빗썸홀딩스 대표, 차명 투자한 코인 빗썸 상장시킨 혐의로 조사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02 10:47:1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상장비리 논란에 휘말렸다.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가 차명으로 가상자산 발행사에 투자하고 해당 코인을 빗썸에 상장시켰다는 혐의를 받으면서다.

빗썸은 이번 이슈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빗썸과 빗썸홀딩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준 대표 개인이 수사를 받고 있고 아직 혐의 포착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결과를 보고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상장비리 이슈는 강종현 비덴트 실소유주와 관련 있다. 강 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상준 대표에게 상장 대가로 금전을 건넸다고 직접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강종현 이슈'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빗썸이 이번 리스크는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상준 대표, 6년간 빗썸-빗썸홀딩스 핵심 자리 맡아와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의 부정 상장 혐의를 포착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73.6%를 보유 중인 지주사다. 빗썸이 국내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투자할 때 관련 의사결정을 빗썸홀딩스가 담당한다.

이상준 대표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 출신이다. 2017년 8월 빗썸에 합류해 금융전략기획실 이사에 선임됐다. 빗썸 내부에서는 이정훈 전 빗썸 의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2018년 3월 빗썸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빗썸홀딩스 대표에 선임됐었다. 2020년 3월 회사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2020년 3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정아 현 빗썸 부사장이 1년간 빗썸홀딩스 대표를 맡았다가 다시 이상준 대표에게 넘겨줬다. 이상준 대표는 두 번째 선임 후 3년간 빗썸홀딩스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빗썸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21년에는 상장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상자산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했다. 상장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기에 논란의 여파가 거세다.


◇강종현과 연관된 상장 뒷거래 논란…빗썸 "결과 지켜보겠다"

이상준 대표의 상장 뒷거래 논란은 강종현씨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강 씨는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이상준 대표에게 여러 코인 상장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5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대외 공개된 종목은 팬시코인(FANC) 하나다. 검찰은 이상준 대표가 팬시코 발행사인 '셀러비코리아'에 차명으로 투자하고 이를 빗썸에 상장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3월 팬시코인을 상장했다. 국내 거래소 중 팬시코인이 상장된 곳은 빗썸이 유일하다.

검찰은 지난주 셀러비코리아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상준 대표의 보유 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빗썸은 아직 팬시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별도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빗썸은 우선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고 혐의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팬시코인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빗썸 관계자는 "이 대표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이기에 빗썸에서 별도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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