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거래' 누명 벗은 코인원, 공격적 상장 재개한다 검찰 "상장 뒷거래는 전직 임직원 단독 행위"…조직적 연루 의심에서 해방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31 10:34: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코인원을 괴롭혔던 상장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전직 코인원 상장 임직원 두 명은 심사 과정에서 브로커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수사기관은 조사 결과 전직 임직원이 회사와 차명훈 코인원 대표를 속이고 비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봤다. 줄곧 "직원들의 단독 행동"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온 코인원은 주장의 신빙성을 얻게 됐다.상장 뒷거래가 전직 임직원의 단독 비리로 귀결되면서 코인원은 미뤄온 상장, 기능 업데이트, 신규 채용 등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올 상반기 위믹스 재상장, 상장 뒷거래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코인원은 하반기 재도약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전 임직원 상장비리 첫 재판, 회사·대표 속이고 뒷돈 받아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전직 코인원 임직원 두명과 상장브로커 두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코인원 전 최고성장책임자(CGO)인 전모씨와 상장 팀장 김모씨는 브로커로부터 금품 수수 등 청탁을 받고 상장을 추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행사의 시세조작 행위를 묵인했다는 혐의도 있다. 브로커를 통해 코인 발행사가 마켓메이킹(MM)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발견하고도 모른척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MM은 단순 유동성공급이 아닌 시세조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 시점에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허수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등이다.

검찰은 전 모씨가 고의로 회사를 속이고 거짓 보고를 한 행위를 두고 '영업방해'로 해석했다. 전 모씨는 2019년 하반기부터 상장코인 추천을 받으면서 브로커들을 알게 됐다. 이후 브로커를 통해 발행사들이 MM 업체와 계약을 맺게 하고 회사에는 사실과는 다른 내용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전직 상장 임직원의 비리 행위에 대해 회사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차 대표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일부 담당자의 불법행위를 인지하지 못해 그간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도 비리에 연루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었다. 첫 재판에서 수사기관이 MM 묵인, 상장 뒷거래 등 비리를 전직 임직원 단독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코인원은 의심에서 한층 자유로워졌다.

◇한달 동안 6종 신규 상장, 거래 기능도 개선
상장 논란이 사그리들 기미가 보이자 코인원은 그간 중단했던 신규 상장을 다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브시티(ORB) 상장을 기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수이(SUI) △아이오에스티(IOST) △온버프(ONIT) △로켓풀(RPL) 등 한 달 동안 총 여섯 종목을 상장했다.
코인원은 올해 사업 전략 중 하나가 적극적인 신규 상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위믹스 재상장 논란이 불거졌고 4월에는 전직 임직원의 상장 뒷거래 혐의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부득이하게 상장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적 상장과 동시에 거래기능을 대폭 개선한 '모바일 앱 3.0'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거래 탭에 여러 부가기능을 추가해 편리하고 빠른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기존에 한가지 스타일만 제공하던 차트도 다양한 스타일로 바꿀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두 개 종목을 비교하는 차트분석 기능 등도 추가했다.
정보탭도 새롭게 꾸몄다. 거래 종목의 웹사이트, 가상자상 명세서, 백서, 스마트컨트랙트 감사정보 등을 빠르게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정보들은 코인원이 상장심사 시 발행사로부터 제공받는 내용의 일부다. 향후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 정보제공플랫폼이 제공하는 내용을 연동 제공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에스넷시스템-에스알, 여수산단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추진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동아ST, 100억 가치 방광염 중단…SK바팜 덕 절반 만회
- [인투셀 IPO]58% 불안한 '오버행', 우려 덜어준 '리가켐·광혁건설'
- [i-point]티사이언티픽, 옵스나우와 MOU "보안설루션 경쟁력 강화"
- [Company Watch]'TGV본부 신설' 제이앤티씨, 신사업 '내부 정비'
- [thebell interview]김두영 코스모화학 대표이사 "기술력 충분, 실적 턴어라운드 최우선 과제"
- '500억 베팅' 스틱·에이치에너지, 모햇 태양광 발전소 인수 추진
- [셀트리온 신약 로드맵]숫기 없어도 '논리·전문성' 있다, 서진석이 그리는 전략은
- [thebell interview]엠비디 "기술수출 기반 해외 활로 확장, IPO 계획 이상무"
- 퓨쳐켐 'ORR 60%' 숨은 의미, 규제기관·경쟁사와 다른 기준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티맵 이사회, '밸류업' 전문가 구성…IPO 성공 밑작업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핵심 관리 대상' 11번가, 스퀘어 임원 대거 투입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소액주주 늘어난 두나무, RSU 규정 보완 '숙제'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홍관희 CISO 2년, 재정비 노력에도 '고객신뢰' 문제 상존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