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다시 퍼블리싱으로…돌파구 마련 시급 게임 매출기여도 75%→22%…적자 지속, 한빛온·상생프로젝트 가동 활성화 방침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07 15:27:4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빛소프트가 다시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한다. 앞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에 손을 뻗쳐왔지만 신사업 준비를 뒷받침할 만한 현금흐름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신사업에선 단기간 성과를 내기엔 무리였다고 판단, 지금의 한빛소프트를 있게 한 퍼블리싱 분야에서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한빛소프트는 탄탄한 IP 발굴로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론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를 갖추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대표게임으로 자리잡은 리듬댄스도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블록체인·빅데이터…신사업 쉽지 않네
한빛소프트의 지난 3월 말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유통부문(드론사업) 73%, 게임서비스부문 37%로 집계됐다. 게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에만 해도 7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1년 45.3%, 작년 22.1%로 급감했다.
게임사업의 수익 기여도가 낮아진 건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어서다. 게임부문 매출은 2021년 291억원에서 작년 125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통부문 매출은 350억원에서 438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이익 기여도도 54.7%에서 77%로 확대됐다.
한빛소프트의 게임부문은 대부분 퍼블리싱이다. 게임의 배급과 홍보, 운영을 의미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개발사와 별개로 퍼블리싱을 담당할 배급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 2015년을 전후로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하는 대규모 마케팅 조류가 형성돼 온 탓에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한빛소프트는 2000년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등 국내 퍼블리싱을 성공시키며 성장한 회사다. 이후 '위드', '팡야' 등 다양한 장르로 보폭을 넓혀 주요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부턴 국내에선 생소했던 '리듬액션' 장르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재도약 했다. 모바일 RPG게임 분야 퍼블리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모바일 RPG게임은 특히나 개발 비용 지출 부담이 큰 분야다. 그래픽리소스가 많고 작업이 복잡해 제작 기간도 길게 소요된다. 개발 인력도 대규모로 요구되다 보니 제작비용 역시 점차 증가 추세다. 모바일 게임의 제작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모바일 게임 개발 손익분기점도 상승하는 구조이기에 퍼블리싱 수요가 많다.
하지만 한빛소프트의 퍼블리싱 수익은 갈수록 하향세를 그렸다. 2017년 이후 수익은 300억~330억원대에서 정체했다. 그나마 선방한 분야는 드론 유통이었다. 자회사 한빛드론을 통해 영위하고 있는 드론사업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제작하거나 DJI 등을 통하여 수입한 드론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판매하는 형태다.
한빛소프트는 신수익원을 발굴 차원에서 사업다각화도 진행했다. 블록체인 신기술을 도입하고 빅데이터 사업진출을 위한 준비작업도 이어나갔다. 다만 블록체인 사업은 단기간 정리했다. 2018년 10억원에 인수했다가 2년 만에 전량 되팔았다. 동종업계 관계사 브릴라이트 지분 15%도 처분했다. 교육용 모바일 어플과 컨텐츠 제작 유통쪽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2021년부턴 빅데이터 챗봇 사업을 정조준했다. 관련 분야는 납품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또한 단기간 쉽지는 않았다. 결국 신사업들마다 수익창출로 이어지진 못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3월 말 17억원 적자를 기록, 전환사채(CB)를 통해 간신히 손실을 메우고 있는 구조다.
◇탄탄한 IP발굴 총력
한빛소프트는 게임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4월에도 서브컬쳐 수집형 RPG인 '소울타이드'를 국내에 개시했으며, 하반기 추가적으로 신규 소싱게임을 발굴하여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1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본업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숨어있는 웰메이드 게임들을 발굴하고, 최근에는 헬게이트 런던, 오디션 등 IP에 대한 개발 제안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탄탄한 IP를 보유한 게임들은 글로벌 서비스 수요가 더욱 많아지는 구조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듬액션게임인 '오디션', '클럽오디션'과 MMORPG 장르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에이카' 등이 대표적이다.
한빛소프트는 탄탄한 IP발굴, 유망한 게임 개발사들을 컨텍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인 한빛온, 상생프로젝트 등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 론칭한 모바일 스타일리시 리듬댄스게임 '클럽오디션'의 경우 출시 후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고, 6년 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만 누적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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