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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경영 돋보기]이월드, ‘계열사 담보대출’ 백기사 캐시카우 역할지주사 이랜드월드 유동성 우회지원, 주가하락 '반대매매' 리스크 우려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07 09:05:03

[편집자주]

해외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콘텐츠로 호황을 누려온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최근 수년간 팬데믹 여파로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었다. 불황의 터널을 뚫고 앤데믹 길목에서 다시 봄이 찾아온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게임사와 이색 콜라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테마파크 업체들의 지난 발자취와 경영상황, 향후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월드는 자산총액(공정자산) 10조원에 달하는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다. 과거 이랜드리테일이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되면서 상장한 기업은 ㈜이월드 하나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월드는 그룹 계열사들에게 주식담보를 제공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지주사 이랜드월드·이랜드파크 담보대출 지원

㈜이월드는 이랜드그룹에서 테마파크와 쥬얼리 사업을 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랜드파크가 최대주주로 56.48%, 이랜드월드가 13.84%,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가 0.014% 등을 보유한다.

이랜드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이랜드월드다. 이때 ㈜이월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월드는 시가총액 2163억원에 그쳐 회사규모는 작지만 지주사 이랜드월드 자금줄 역할을 하며 그룹을 지탱하고 있다.

올 5월 말 기준 주식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월드 주식 1313만1978주(9.26%)를 담보로 신한투자증권에서 100억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대출 이자율은 6.8%, 담보유지비율은 170이다.

이랜드파크도 ㈜이월드 의존도가 높다.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주식을 담보로 신한투자증권에서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밖에 이랜드파크는 또 다른 자회사인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월드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이랜드파크가 보유하고 있는 이월드의 주식 309만4777주를 담보로 320억원을 빌린 형태다.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지분을 걸고 15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도 발행했다. EB는 투자자가 일정 시점이 지난 이후 발행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지분을 교환대상 주식으로 삼았다.

이랜드그룹에서 ㈜이월드의 위상은 경영진인 이사회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월드 이사회에는 그룹 재무통 역량이 집결돼 있다. 방병순·이수원 각자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만 6명에 달한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박위근 이랜드파크·이랜드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윤희 자금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적 회복 불구 주가 내리막길, 저점 판단 우세

문제는 주가다. ㈜이월드 주가는 지난해 12월 1700원대에서 6월 1일 종가기준 1525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4월 2700원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0% 이상 빠졌다. 2년 전인 2021년 6월 4000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랜드그룹은 ㈜이월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하면서 적정 담보유지비율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랜드월드의 담보유지비율은 170%인데 이는 100억원을 빌렸을 시 주식총평가액이 170억원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주가하락으로 평가액이 하락하면 그만큼 추가 주식을 맡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가 지분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반대매매 위험이 따른다. 실제 이랜드월드는 지난 4월 ㈜이월드 주가 하락에 따라 1만7223주를 추가로 맡겼다.

이랜드파크도 ㈜이월드 주가 부진으로 연달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보유한 ㈜이월드 주식 907만주(6.4%)를 교환 대상으로하는 사모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교환가액은 1652원이었다. 그러다 올해 1월 교환가액이 1542원, 4월 1537원, 5월 1513원으로 조정되면서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주식을 추가로 예탁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파크가 투자자들에게 내줘야 할 ㈜이월드 주식 수도 당초 907만주에서 5월 말 기준 951만7514주로 늘어났다.

이랜드그룹은 ㈜이월드 실적이 회복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도 이월드 주가를 저점으로 보고 지난해 말부터 주식을 직접 장내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테마파크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만큼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주가가 부진 한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직 실적 등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주가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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