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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업계 원가 분석]해태제과, 수익성 방어 열쇠 '가격인상·판관비 절감''원가율 67%' 곡물 중심 3년간 급등, 구입처 다각화·비용 효율화 등 '내실경영'

서지민 기자공개 2023-06-15 07:34:27

[편집자주]

식음료 기업의 수익성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원가를 관리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수년간 기후변화, 전쟁, 환율변동 등 원가 부담을 높이는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은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식음료 기업의 수익성을 점검하고 원가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원가가 지난 3년간 무섭게 치솟았다. 국제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그러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판관비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원재료가 상승 '유지류 144%↑', 구입처 다각화·선제적 재고 확보

제과산업은 내수 소비재이지만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제과산업은 밀, 설탕, 유지 등을 주요 원료로 활용한다. 주원료 중 밀, 옥수수, 팜유는 100% 수입을 통해 조달하며 쌀과 감자는 국내산과 수입산이 병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밀 등 곡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제과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주요생산국의 수출제한과 해상운임 상승과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원재료비 급등으로 이어졌다.

해태제과식품은 원가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가격 협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폈다. 매입처 다각화로 경쟁 체제를 도입해 원가 안정을 유도하고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해 선제적 재고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국제적인 원재료 가격 급등에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해태제과식품의 유지류 매입가는 2020년 1kg당 1060원에서 2021년 1620원, 2022년 2589원으로 상승했다. 2022년말 기준 2020년 대비 품목별 가격 상승률은 유지류 144.2%, 설탕류 25.6%, 수입초코류 26.6%를 각각 기록했다.

원재료비 증가에 따라 매출원가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은 별도기준 2020년 62.4%에서 2022년 67.2%로 4.8%p 뛰어올랐다. 매출액이 1.3% 증가하는 동안 원가가 9.1% 급등했다.


◇원가부담 대비 수익성 방어 '양호', 판가 인상·비용 효율화 주효

해태제과식품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341억원, 2021년 248억원, 2022년 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020년 6.2%에서 2022년 3.9%로 2.3%p 하락했다. 큰 폭의 매출원가 증가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가격인상 전략과 판관비 효율화가 꼽힌다. 해태제과식품은 2021년 8월 홈런볼, 맛동산 등 대표 제품 5개의 판매가를 평균 10.8% 인상했다. 약 1년 뒤인 2022년 5월 허니버터칩, 웨하스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올렸고 이어 올해 1월 포키 등 일본 합작사와 생산하는 3개 제품의 가격을 약 14.8% 인상했다.

높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홈런볼, 연양갱, 오예스, 에이스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해태제과식품은 제과 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판관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2020년 1723억원에 달하던 판매비와 관리비가 2021년 1624억원, 2022년 161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기조에도 광고선전비 등 판촉비를 절감하고 내실 경영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 완공된 아산공장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 4월 450억원을 투입해 아산공장을 신축했다. 생산공정 자동화로 원가를 절감할 뿐 아니라 기존 대구 공장의 역할을 중부권으로 옮기면서 물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올해도 원가개선과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반품 축소, 원재료비 집행 효과 검증 등 원가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아산 공장을 활용한 전국 공급 유통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태제과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로 인한 원재료비 급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며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 해외매출 증대 등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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