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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네트, 휠라그룹 '현금 화수분' 역할 톡톡 매그너스홀딩스 보유지분 매각으로 807억 수취 예정…휠라홀딩스 재원 활용 방안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31 07:47:0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골프웨어 기업 아쿠쉬네트가 휠라그룹의 현금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쿠쉬네트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이 지주사 휠라홀딩스에 쌓이는 구조다. 상당한 현금 실탄을 쥐게 될 휠라홀딩스의 재원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Acushnet Holdings)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유 주식 85만4175주를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일 기준 아쿠쉬네트 종가와 달러 환율을 적용한 예상 처분금액은 807억원이다. 매그너스홀딩스의 자기자본 대비 10.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후 매그너스홀딩스의 아쿠쉬네트 지분율은 50.26%가 된다.


휠라그룹은 '휠라홀딩스→매그너스홀딩스→아쿠쉬네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100%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아쿠쉬네트를 손자회사로 두고있는 셈이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자체적인 사업없이 아쿠쉬네트를 관리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로부터 거뒤들이는 배당수익 및 지분 처분 이익의 사실상 전부를 그룹 지주사 휠라홀딩스로 올려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3년 11월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주식 182만4994주를 처분해 1193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후 휠라홀딩스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1000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올해 8월에는 매그너스홀딩스가 아쿠쉬네트 지분 111만주를 977억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그리고 11월 매그너스홀딩스는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1000억원을 휠라홀딩스에 지급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에만 매그너스홀딩스에서 20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셈이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지분 처분대금으로 내년 4월 771억원, 7월 807억원을 쥐게 된다. 이때 확보한 자금 역시 배당을 통해 휠라홀딩스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휠라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1771억원에 달한다. 11월 중간배당으로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1000억원의 현금을 수령한 점을 고려하면 현금곳간에 상당한 실탄이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쿠쉬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 둔 현금흐름은 결국 휠라홀딩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뒷받침할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5개년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최대 6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휠라홀딩스는 2022년 950억원, 2023년 655억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자사주 취득액을 합친 올해 상반기까지의 주주 환원액은 총 1721억원으로 목표액 6000억원의 29% 규모다. 향후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자사주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 2026년까지 공언한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목표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아쿠쉬네트 등을 통해 풍부한 현금흐름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에 유입된 자금은 브랜드 투자나 주주 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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