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매칭 출자자(LP)를 구하는 건 물론 투자처를 찾고 관리하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구조조정 투자를 전혀 하지 않던 운용사들까지 제안서를 낸 모습은 정말 의아하네요.”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너 나 할 것 없이 제안서를 제출한 모습을 보고 한 PEF 운용사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구조조정 투자는 채권단과 창업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한 데다 어려운 기업들을 살려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올해 캠코 출자사업에 운용사 27곳이나 도전장을 내밀었다. LP 확보 경쟁이 심화했음을 방증한다. 바야흐로 펀딩 전쟁의 시대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쩐주’들은 대형 하우스를 찾는다. 모험하기보다는 확실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가진 GP들을 선택하려는 신중한 행보다. 올해도 업력이나 트랙레코드, 수익률이 우수한 주요 운용사 위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대형 내지는 중견 PE의 펀드레이징만 순항하는 이유다.
그 와중에 신생 PE가 주요 기관투자자 출자사업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습은 고무적이다. KB증권 PE가 대표적이다. 산업적 네트워크·전문성이 탄탄한 전략적투자자(SI) 엘앤에프·LX세미콘·LT정밀·LT소재를 공동 투자자로 확보해 투자·사업 제휴·회수 전반에서 협력하겠다는 전략이 통하면서 수출입은행 출자사업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25곳이나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숏리스트 8곳 가운데 신생 PE KB증권이 포함된 점은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사전 물밑에서 LP들을 대거 확보해 펀드레이징 종결성을 끌어올린 LX인베스트먼트도 주목받는 하우스다. LX인베는 IBK기업은행을 공동운용(Co-GP) 파트너로 섭외하는가 하면 경남 등 주요 지자체를 LP로 확보하면서 결성 목표 1200억원의 70%에 달하는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 펀드레이징 성사 가능성을 입증한 데다 경쟁이 치열한 중형 분야도 피하면서 ‘명민한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E 업계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은 신생 및 소형 PE들에 있어 출자사업에서 최종 GP 자격을 따내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온갖 네트워크와 전략을 동원해 '에지(Edge)'를 만들어내는 하우스들은 LP들의 신뢰에 힘입어 시련을 기회로 승화하고 있다. 난세에 영웅이 배출되듯 펀딩 혹한기에도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는 나타난다. 펀딩 전쟁기 승리의 역사를 쓸 낙타가 누구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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