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믿음의 VIG, '바이아웃 역량·조직 안정성' LP 신뢰 한몸국내 최다 바이아웃 투자 성사, 주요 인력 이탈없는 파트너 체제
임효정 기자공개 2023-06-15 07:53:51
[편집자주]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큰손 '국민연금'의 출자사업은 매년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도 굵직한 하우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적으로 세 자리를 두고 총 6곳의 하우스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1차 관문을 통과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적인 딜의 핵심은 '사람'이다. 딜은 상호 간 신뢰를 필요로한다. 때로는 감정적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치가 노하우가 된다. 쉽사리 성사될 딜이 어그러지는 것도, 난항일 것 같은 딜이 쉬이 체결되는 것도 결국 그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출자기관 역시 GP의 운용력을 주시하는 이유다.그런 면에서 VIG파트너스의 안정적인 조직 체제는 LP와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무기다. 설립 이후 20년에 달하는 운용 기간 동안 주요 투자 인력의 이탈 없이 파트너쉽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조직 구성은 투자 성과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VIG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 후 국내에서 최다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펀드레이징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VIG파트너스는 조단위 펀드를 결성해 이 같은 투자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년 업력 기반 '최초·최대 타이틀' 보유, 차별화된 투자 전략 주효
VIG파트너스는 국내에서 사모펀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설립된 첫 독립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20년에 달하는 업력으로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투자를 단행하며 '최다'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VIG파트너스는 설립 후 24건의 바이아웃을 단행했다. 국내에서 이뤄진 최다 바이아웃 건수다. 바이아웃 회수 또한 10건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에서 우위를 점한 건 아니다. 주차장, 상조, 칼라렌즈, 중고차 등 아직까지 국내에서 상업화가 되지 않은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점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20건이 훌쩍 넘는 바이아웃을 성사시킨 건 LP와의 신뢰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LP와 GP간 믿음이 깔려 있어야 결성이 가능하다.
VIG파트너스의 경우 20년 가까이 안정적인 파트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LP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해외의 경우 GP 운용력이 자주 교체되는 데 부정적 시각이 짙다. 국내 역시 사모펀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안정성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조직 체계를 갖춘 VIG파트너스에 LP가 신뢰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믿고 출자하는 하우스'라는 점은 직전 펀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4호 펀드 결성 당시에도 기존 LP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4개월 만에 1차 클로징을 마쳤다. 해외와 국내 출자기관에서 모두 신뢰를 얻으며 9500억원(결성 당시 기준)으로 최종 클로징을 단행했다.
◇4호 펀드 92% 소진 '8개 포트폴리오 편입', 1.5조 펀딩 드라이브
독점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점은 VIG파트너스의 핵심 투자 전략이다. 이로써 평균 약 2배로 회수 실적을 거두며 바이아웃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하이파킹(주차장)과 스타비젼(칼라렌즈)의 경우 각각 원금 대비 3.2배, 2배에 투자금을 회수하며 하우스 역량을 입증했다.
VIG파트너스는 다양한 볼트온을 통해 투자 회사의 사업을 확장하거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리드라이프다. 10만명 가입자, 850억원의 선수금에서 시작한 좋은라이프는 프리드라이프와 합병 이후 올해 가입자 200만명, 선수금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상조 업계를 선도하며 공고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VIG파트너스의 역할이 컸다.
최근 투자한 이스타항공 역시 투자 대상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수립한 결과 투자 후 한 달 만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재획득했다. 이어 3월말부터 운항이 재개되면서 빠르게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레이징으로 첫 조단위 펀드에 도전한다. 목표액은 1조5000억원이다. 기존 4호 펀드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이번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현재 투자 소진율은 92%에 달한다. 4호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는 이스타항공을 포함해 총 8곳이다. △디쉐어 △프리드라이프 △쿤달 △바이오팜아산 △스마트스코어 △티젠 △파스토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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