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효성중공업]비건설 출신 이창호 재무실장, PF관리 '선방'인적분할 후 6년째 전담, 부채관리·지분매각 과제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16 13:56: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효성그룹으로부터 인적분할된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이창호 재무실장(상무)에게 맡겼다. 이 실장은 23년간 효성 재무라인을 지켰던 인물로 건설업종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PF부채 관리를 비롯해 재무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8년간 효성 재무라인 맡은 정통 '효성맨'

이 실장은 1995년 효성 경리부 사원으로 입사해 28년간 그룹에서 근무한 정통 효성맨이다. 건설업 관련 이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재무·회계관리 이력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양동기 건설부문 각자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1968년생으로 인하대 사범대학 부속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효성에서는 경리부와 재무본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중국 가흥 경영기획부 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현지 법인에서 재무관리를 맡았다. 2016년 효성에서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재무·글로벌회계와 세무원가, 재무분석, 관세기획 담당을 역임했다.

재무본부에 근무했을 당시 이용주 재무본부장 부사장과 함께 사실상 재무라인의 핵심을 담당했다. 주요 담당업무는 재무회계와 세무원가였다. 중국 가흥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회계 업무도 겸직했다.

당시 효성그룹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던터라 재무본부에 거는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은 2018년 4월 지주사 ㈜효성과 사업회사 4개(효성화학·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로 인적분할했고 효성중공업을 신설해 중공업·건설사업을 이전했다.

이 실장은 2018년 6월 효성티앤씨 임원으로 9개월간 이름을 올렸다가 2018년 말 효성중공업으로 이전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효성중공업 재무실장 겸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만큼 사내 위상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무 6년차라는 점과 효성중공업 내 부사장과 전무, 상무 직급이 다수 포진한 점을 미뤄보면 아직까지 등기이사로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독일 화학기업 린데와 설립한 합작법인(JV) 린데수소에너지의 감사로서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실장이 부임한 후 자회사 투자를 보면 효성중공업은 2020년 7월 말 종속회사 에브리쇼과 Hyosung T&D India Private Limited가 단행한 3180억원과 2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각 법인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주주배정증자를 실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에브리쇼 증자에 1492억원을 출자해 2984만주를 취득했다. 글로벌사업자 등은 1908억원(3816만주)를 받았다. 증자 후 지분율은 글로벌사업자 등 60%와 효성중공업 40%다. 에브리쇼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적한 재무이슈 풀어낼 방도 '고심'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의 매출 비중은 약 50%로 동일하다. 중공업부문은 해외법인과 자회사에 채무보증을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이 덩달아 약화됐다. 건설부문은 주택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채무보증과 PF우발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이 실장이 부임한 2018년 하반기부터 효성중공업은 수익성 자체가 악화된 탓에 사업비 조달과 리파이낸싱을 고민해야 했다. 영업이익은 분기별 300억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9년 이후 5차례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9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등급을 부여받았다.

연결 부채비율은 2018년 3분기 말 263%에서 1분기 말 337%까지 상승했다. 2020년 1분기 최대 358%까지 상승한 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다. 총차입금은 연간 1조원 중반대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1조6361억원까지 증가했다.

총차입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금융권 단기차입이다. 1분기 말 7550억원으로 총차입금 중 46%에 해당한다. 사채 비중은 13%로 매 분기 2000억~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도 1조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1분기 말 1조5231억원으로 상승하면서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34.3%다. 인적분할 직후인 2018년 3분기 말과 비교하면 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대출과 사채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도 주목된다.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주 일반대출 3148억원은 12월 28일 만기가 도래한다. 하반기 글로벌 기준금리가 조정될 경우 현재 이자율 2.40~8.37%보다 낮은 금리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사모와 공모사채 등 2196억원은 2024년 4월부터 상환을 시작한다. 공모사채의 연이자율은 2% 중반대, 사모사채는 6.02%다.

PF 관련 지급보증과 책임착공, 책임준공 등을 더한 총액은 6조4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금융보증을 제공한 주요 사업은 순천자원순환센터 민간투자다. 대출잔액은 211억원은 보증한도 453억원 중 절반 가량을 활용했다. 대출기한은 2026년 12월까지다.

재무구조상 주목해야 할 이슈는 현금배당과 자회사 진흥기업의 지분매각이다. 효성중공업은 인적분할 후 업계 배당성향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한 배당정책을 세웠으나 5년째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진흥기업의 지분매각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 실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실제 매각이 진행될 경우 CFO로서 딜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사측은 진흥기업 매각에 대해 "최대주주 효성중공업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