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는 지금]글로벌 IB 출신 CFO 영입…해외 IPO 가나⑤네이버제트·크림 나스닥행 '솔솔', 스노우는 상장 니즈 낮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19 12:07:41
[편집자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카메라앱 하나로 시작했지만 잼라이브, 케이크, 제페토, 크림 등 차세대 신규 사업들을 분화하면서 '컴퍼니 빌더'로 부상하고 있다.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전략은 네이버의 기존 공식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외부투자에 오픈된 자세로 빠르게 밸류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은 오히려 카카오에 가깝다. 네이버와 다른 길을 가며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 히스토리, 향후 목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노우의 자회사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최근 JP모건 출신의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문가 김영기 대표(사진)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네이버는 그간 IB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2020년 8월 김남선 CFO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김영기 CFO 영입은 네이버제트와 크림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여겨지고 있다. 네이버의 완전자회사나 다름없는 스노우와 달리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수단을 마련해줘야 한다. 국내보다 나스닥 등 해외 IPO에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VC 투자 끌어온 네이버제트·크림, 다음 수순은 IPO
네이버는 계열사 IPO나 투자유치를 활발히 진행해온 카카오에 비해 IB와 교류가 많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2020년 8월 모간스탠리와 라자드, 맥쿼리 등 해외 IB 근무경험이 풍부한 김남선 CFO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골드만삭스 출신 신권호 상무가 네이버 계열사 라인게임즈 CFO로 이동했고 JP모건 출신 김영기 IB부문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리셀 플랫펌 업체 크림의 CFO로 최근 영입됐다. 라인게임즈가 지난해 본격적인 IPO 작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감안, 네이버제트와 크림 역시 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여겨지고 있다.
네이버는 그간 자체 자금력으로 계열사를 키워왔기 때문에 FI들의 엑시트 수단으로써 IPO를 고려할 유인이 적었다. 이와 달리 스노우의 자회사들은 자본시장서 수차례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IPO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은 주로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은 탓에 출구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
김영기 CFO가 네이버의 스타트업 중간지주회사 격인 스노우의 CFO가 아니라 네이버제트와 크림의 CFO로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스노우는 네이버와 라인, 라인플러스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IPO 니즈가 거의 없다.
◇BCG·리먼·노무라·JP모건 거친 글로벌 IB맨 영입, 해외상장 포석
자본시장에서 네이버제트와 크림의 IPO는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어느 시장으로 가느냐가 관건인데 네이버 안팎에선 국내와 해외 등 여러 방안을 폭 넓게 두고 시황을 가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의 그간 행보에 비췄을 때 국내가 무대일 확률은 낮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꾸준히 해외증시 IPO를 모색해 왔다. 네이버 자체는 국내에 상장됐으나 관계사인 라인(LINE)은 일본·미국 동시상장을 이뤄냈다. 스노우의 모태인 캠프모바일이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투자유치를 시도한 것도 결국 해외진출을 위한 목적이었다.
쿠팡처럼 각종 규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점철된 국내시장보다 미국 등에서 IPO를 하는 게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는 데 좋다는 속내도 있다. 네이버 역시 웹툰 계열사를 북미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로 재편한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기 CFO가 영입된 것도 해외 IPO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전망된다.
김 CFO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을 비롯해 리먼브라더스, 노무라 인터내셔널, JP모건 등 글로벌 IB부문을 두루 거친 만큼 IB 인맥을 상당히 넓다. 대표직을 박차고 네이버의 계열사 C레벨로 온 것도 오랜 지인이자 네이버와 친분이 두터운 학계 인사가 접점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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