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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IPO]사업 확장 속도전…지난해 운영 비용 급증지난해 운전자본과 판관비 크게 증가…IPO 전량 신주 발행하기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19 07:35:1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1: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전형적으로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외형은 커지지만 비용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적자 역시 쌓이고 있다. 앞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전량 신주만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배경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했다. 2년여 뒤인 2017년 말 경기도 수원에 연간 1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첫 매출을 낸 건 2018년이다. 당시 매출은 99억원에 그쳤으니 이후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으로 4년 사이 5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적자는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쌓인 영업손실은 611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부터 운전자본과 판매관리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전년까지만 해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협동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IPO가 결정되면서 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의 2022년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20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의 91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채권이다. 물건을 팔고 못 받은 금액을 의미한다. 2022년 매출채권은 106억원으로 2021년 86억원보다 20억원가량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더 큰폭으로 늘었다. 2022년 말 기준 134억원으로 1년 전 56억원에서 급증했다. 2020년 53억원에서 2021년 56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던 점과 대조된다. 지난해 상품, 제품, 반제품, 재공품, 원재료 모두 재고자산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완성품인 상품과 제품의 증가폭이 컸다. 특히 제품의 경우 28억7300만원에서 89억73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판관비 등 관련 비용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가 263억원으로 전년 185억원에서 42% 증가했다. 판관비 역시 2020년 183억원, 2021년 185억원으로 2년 동안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급증했다.

본격적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수 추세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두산로보틱스 임직원 수는 200여명 수준인데 1년 전까지만 해도 130여명 수준에 그쳤다. IPO가 추진되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고급 인력 역시 두산그룹 다른 계열사에서 일부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구조는 우량한 편이다. 총차입금은 42억원인데 전량이 리스부채다. 부채비율도 44.76%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초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400억원을 지원받은 만큼 아직까지는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해 설립한 미국법인이 본격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어 올해 안에 유럽법인까지 세우는 등 앞으로 자금 수요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45억원을 출자해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없었고 11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이번 기업공개에서 모회사인 ㈜두산과 재무적투자자(FI)가 공모 과정에서 지분을 내놓지 않기로 한 점 역시 향후 두산로보틱스의 자금 소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 공모주식 전량을 신주로 모집하기로 했다. 당초 ㈜두산의 높은 지분율(90.91%) 등을 이유로 구주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이 깨졌다. 지난해 초 지분을 취득한 FI들도 당장 구주를 내놓기보다 회사의 성장에 배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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