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는 지금]해시드오픈리서치, 블록체인 산업 '근본' 만든다⑤정책·산업발전 논의 초점, 인력 충원해 대외활동 확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20 10:18:37
[편집자주]
해시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이다. 2018년 설립 후 굵직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업계 영향력을 키웠다. 목표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이다. 이를 위해 해시드벤처스, 해시드오픈리서치 등 자회사도 설립했다. 신생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며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내실을 다졌다. 일보후퇴 후 이보전진을 노리는 해시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는 지난해 '해시드오픈리서치(HOR)'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HOR의 성격은 언오픈드, 해시드벤처스 등 투자에 집중하는 타 계열사와 사뭇 다르다. 정책 리서치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외 가상자산 현황, 정책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한다.HOR은 설립과 동시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위공직자가 가상자산 업체의 대표를 맡은 첫 사례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김 대표가 이끄는 HOR은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해시드와 정책연구 커뮤니티를 공동 설립하는 등 다각도로 활동했다.
업계서는 경제 베테랑이자 관료 출신인 김 대표의 합류로 HOR이 해시드에게 아쉬웠던 대관능력을 보강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생 산업인 블록체인·가상자산은 '근본'이 없다는 비판을 들어 왔는데 HOR이 업계 오피니언 리더로서 기반을 만들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HOR은 한국이 디지털경제 강국이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토론을 지속 개최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든든한 조력자 김용범 대표…블록체인 국가 경쟁력 제고 목표
해시드는 지난해 8월 HOR을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20억원으로 해시드가 100% 출자했다. 같은 해 6월 해시드는 테라-루나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젊은 조직인 해시드의 조력자가 되어 줄 든든한 시니어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는 세계은행 선임경제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해시드와의 인연은 광산김씨 문중에서 시작됐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부친인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과 광산김씨 문중에서 만난 게 합류 계기가 됐다. 해시드가 가진 비전과 글로벌 진출에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부임 당시 김 대표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젊은 인재들과 만나며 블록체인과 디지털경제 부문 한국의 경쟁력을 들었다"며 "해시드가 실리콘밸리와 인도, 싱가포르 등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리서치, 정책연구에 초점을 맞추겠다던 HOR의 사업은 조금씩 윤곽이 나오고 있다. 한국 블록체인·디지털경제 경쟁력 제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전문가, 기구들과 연대해 건설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이 일환에서 김용범 대표는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 참석해 디지털금융에 대한 견해를 공유한 바 있다.
HOR 관계자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오픈 네트워크를 통한 블록체인, 디지털경제에 대한 비전과 철학, 지식 등을 공유하는 데 주력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교육 확대…전문가 네트워크 연결
HOR 조직은 웹3 특징인 '오픈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블록체인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로 비정기적 조직을 구성한다. 내부에는 외부 전문가를 연계하고 세미나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인력이 상주 중이다.
향후 내부 인력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부 영역은 △전략, 거버넌스, 컨설팅 △글로벌 경제동향·금융산업 파악 △글로벌 블록체인 규제 및 동향 파악 △웹3·NFT·DAO·메타버스 첨단 기술 등 동향파악이다.
인력이 충원되면 HOR의 공개활동도 활발해질 예정이다. 1년에 최소 2회 공개세미나를 개최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STO 가이드라인 세미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률안 세미나, 생성형 AI와 금융 세미나 등 최신 주제에 대한 연구와 토의를 진행했다.
외부와의 협업도 강화 중이다. 김지현 연세대학교 교수가 담당하는 '블록체인과 전략혁신' 수업의 기획과 강사 섭외에 협력했다. 이달 중에는 이종섭 서울대학교 교수와 'DAO 거버넌스 세미나'를 함께 진행한다.
세대별 블록체인 교육도 기획하고 있다. 첫번째로 시니어 계층 대상 디지털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반기에는 NFT, DAO 등에 대한 집중 연구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성과를 산출할 예정이다.
HOR 밋업도 확대한다. 이미 창립 이래 각 분야 전분가들과 30회 이상 내부 비공개 밋업을 진행했었다. 이 경험을 확장해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초빙, 'HOR 블록체인 밋업'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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