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는 자매사인 해시드벤처스를 통해 지분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벤처펀드 결성 전까지 해시드는 가상자산 투자에 집중해 왔다. 이에 주로 코인발행 기업에만 투자를 결정했었다.

펀드 결성 이후에는 코인 없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 또는 IT 기술을 활용한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해시드벤처스펀드는 2호까지 결성됐다. 그중 1호는 LP들의 자금 납입과 투자 집행이 완료됐다.

1호펀드의 주안점은 '프로토콜 경제'에 있다.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공정한 수익 분배, 상생 등을 추구한다. 특정 플랫폼의 시장 독식을 경계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프리(Pre)A 또는 시리즈A 단계에 집중했는데 이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면서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상장 거래 성장 가능성 주목…리퍼블릭은 유니콘 성장

해시드는 국내외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주목했다. 특히 포트폴리오사인 '서울거래(옛 PSX)'과는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서울거래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 운영사다. 올해 초 법인명과 서비스명을 일치시키기 위해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국내서 공인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 'K-OTC'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서울거래 비상장' 세 곳뿐이다. 이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2년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업체다.


해시드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잠재력을 보고 서울거래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토큰증권(ST)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해시드가 가진 블록체인 노하우와 서울거래의 거래시스템 역량을 합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서울거래는 NH투자증권 주도로 STO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STO비전그룹'에 참여 중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허가 연장, 신사업 비전 등을 어필하며 지난해 3월 브릿지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서울거래는 해시드의 전통금융 시장 진입을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양사는 지난해 5월 비상장사까지 아우르는 대체거래소(ATS)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거래가 설립한 '부산 대체거래 시스템 및 핀테크 엑셀러레이팅 센터 준비법인'의 최대주주가 해시드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 '오픈딜(리퍼블릭)'에도 투자했다. 해시드는 시리즈A단계에서 57억원을 출자했다. 리퍼블릭은 비상장 주식, 디지털자산, 게임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액자산가에만 열려 있던 투자 상품을 개인에게도 제공한다.

해시드는 리퍼블릭이 제공하는 '리퍼블릭 크립토', '리퍼블릭 캐피탈' 등 웹3·가상자산 서비스에 주목했다. 리퍼블릭은 위 두 서비스를 통해 ST 관련 자문을 진행하고 기업의 웹3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리퍼블릭은 2021년 말 시리즈B를 마무리하면서 기업가치 10억5000만달러(약 1조3450억원)를 평가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합류했다.

◇온체인 데이터 통한 정보 가공, 크립토 시장에 통했다

'듄 애널리틱스(이하 듄)'도 해시드 1호펀드 포트폴리오다. 듄은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온체인 데이터란 가상자산 이동 시 발생하는 블록체인상의 거래 내역을 뜻한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데이터이지만 비가공 상태에서는 해석하기 어렵다. 듄은 데이터를 가공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각물을 만드는 개인과 기관이 점차 늘고 있다.


해시드는 2020년 10월 듄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드라운드에 진입 3억3500만원을 투자했다. 최근 듄은 유료 가격 모델을 출시하고 기관과 개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수익 방안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최근 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평가받으며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국내 온체인데이터 가공 기업에도 투자했다. 2021년 해시드가 프리A 라운드 리드를 선 팀블랙버드(크립토퀀트)가 대표적이다. 해시드는 크립토퀀트에 18억원을 투자했다. 크립토퀀트도 온체인데이터 가공 API와 분석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4월 마무리한 브릿지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기업가치 600억원을 평가받았다.

◇게임·결제·NFT까지 다각도 투자…2호펀드 통한 출자 지속

기업가치 12억5000만달러(약 1조6021억원)의 미티컬게임즈도 해시드 포폴사다.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글로벌 유명 게임을 제작했던 인력이 창업한 기업이다. 미티컬게임즈는 첫 게임인 '블랭코스 블록 파티'를 출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두 번째 게임 'NFL 라이벌즈'를 출시하면서 앱스토어 스포츠 게임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포스(Pos) 기업 '페이히어'에는 프리A와 시리즈A 라운드 참여로 누적 20억원을 투자했다. 페이히어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로 결제 및 포스 관리를 지원한다. 페이히어는 가맹점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회원권, 등급별 멤버십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NFT뱅크 운영사인 컨택스츠아이오에는 엔젤, 시드, 시리즈A까지 연달아 참여했다. NFT뱅크는 여러 지갑에 파편화된 NFT를 한곳에 보관하게 돕는 플랫폼이다. 또 NFT 데이터 분석 및 예측을 통해 적정가를 평가하도록 지원한다.

1호펀드의 성과는 아직 매출로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호펀드의 매출은 18억원, 영업손실은 29억9892만원이다. 해시드는 포트폴리오사들이 성장 중인 만큼 중단기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호펀드 투자 집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올해 2400억원 규모 결성액 납입이 완료됐다. 투자금 소진은 아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