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크레딧 터닝포인트]강종원 롯데케미칼 CFO "재무구조 안정 유지, 조달 문제 없다"①서면인터뷰 진행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인도네시아 투자 미래를 위해 필수"
박기수 기자공개 2023-06-28 07:30:1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1: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이 됐다. 이달 20일 NICE신용평가는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변경 전 기준 AA/N)를 비롯해 롯데케미칼(AA+/N), 롯데캐피탈(AA-/N), 롯데렌탈(AA-/N) 신용등급을 한 노치씩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캐피탈, 롯데지주, 롯데물산(AA-/N)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씩 내렸다.이번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신용등급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롯데케미칼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의 계열통합신용도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두는 기업이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가중평균에 통합신용도를 산출하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연결 자산 약 32조원(3월 말 기준)에 달하는 롯데케미칼이다.
유동성의 롯데라는 대명사가 무색해진다는 목소리가 짙어지는 가운데 THE CFO는 이번 신용등급 이슈의 중심에 있는 롯데케미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상무(사진)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내부평가와 향후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재무전략에 대해 질의했다. 시장으로부터 지적받아 왔던 계열사 지원에 대한 리스크 관리 현황에 관해서도 물었다.
Q.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고 있었는가. 이번 신용등급 하락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A. 강종원 상무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등 대형 투자로 어느 정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투자다.
석유화학 업황이 당초 기대한 만큼 회복되지 않는 등 복합적인 대외환경 변수로 금번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회사의 장·단기 조달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회사의 현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Q.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심각성을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A. 강종원 상무 = 회사도 투자자와 같은 수준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사업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는 회사 비전 달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일부 상승했지만, 관리 목표 부채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인 70% 안팎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Q. 신용등급 재반등을 위해 어떤 재무 전략을 취할 예정인가.
A. 강종원 상무 = 회사는 외부환경에 대한 변동성이 큰 범용 제품(커미디티) 사업에서 스페셜티, 배터리 소재, 수소사업 등 업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사업으로의 중요 전환기에 있다. 이를 통해 업황 변동성을 낮춰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적절한 시기에 기존 사업 및 미래 사업의 재무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유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이런 활동들은 신용등급 재반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인도네시아 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는데, 향후 차입 부담 축소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A. 강종원 상무 = 올해 총 6조4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과 더불어 향후 몇 년간 3조원씩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기본적인 투자 지향 원칙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 투자'다.
또 기존 차입금 축소를 위해 한계사업 및 비주력 사업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등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0월 영국 소재 PET 생산 판매 자회사 LC UK를 매각했고, 금년도 1월 비핵심 해외 사업 파키스탄 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를 매각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리스크 경감과 추가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 유치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Q.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신용등급 하락의 요인으로 롯데케미칼이 꼽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그룹내 타 계열사 지원 부담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A. 강종원 상무 = 롯데그룹은 올해 4월 국내 유수의 시중은행과 5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현재 부채비율이 60%대이며 누적 잉여금이 13조원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 지원능력에는 문제가 없으며, 계열사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