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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데이즈, 'K-팝 굿즈' 이커머스 신사업 300억 베팅 자회사 '모비콘텐츠테크' 설립해 '코코다이브' 영업 인수, 상장 후 더딘 성장·주가 풀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03 08:01:2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광고 전문기업 '모비데이즈'가 케이팝(K-pop) 굿즈 사업에 300억원을 베팅한다. 연간 3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코코다이브(cokodive)'를 인수해 사세 확장과 더불어 미국 법인을 세워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모비데이즈는 케이팝 굿즈 영업 및 관련 사업 일체를 300억원에 인수한다. 모비데이즈가 이달 초 자본금 4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모비콘텐츠테크'는 지난 23일 '코코다이브'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코코다이브 사업권을 가진 안정은, 안상규 대표다. 전체 거래금액 가운데 210억원은 현금으로 치르고, 나머지 90억원은 모비콘텐츠테크 신주 180만주(30%)를 발행해 대체한다. 안정은, 안상규 대표는 남매지간으로 모비콘텐츠테크 주주이자 임원으로 입사해 관련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코다이브는 2018년 7월부터 케이팝 굿즈를 해외 팬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해외 팬들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케이팝 인기 증가와 맞물려 굿즈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313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2%, 영업이익은 72.1% 증가했다. 외부평가기관은 코코다이브가 2027년까지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코코다이브 사업권을 인수하는 모비콘텐츠테크는 사업목적에 △한류관련 CD, DVD, 포토북, MD 상품의 온라인 판매 및 수출 △전자상거래 △온라인광고대행업 등을 담고 있다. 모비데이즈가 모비콘텐츠테크를 통해 한류 관련 콘텐츠 및 굿즈 중심의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모비콘텐츠테크는 코코다이브 사업권 인수와 맞물려 미국에 법인 설립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의 케이팝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미국을 거점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법인 설립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0일 사업권 양수도 거래도 마칠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 대행사업이 주력인 모비데이즈로선 이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하는 베팅을 단행한 것이다. 2014년 5월 유범령 대표가 설립한 모비데이즈는 지난해 6월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문제는 외형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4.1%, 영업이익은 54.2% 준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5억원에 그쳤다.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스팩 상장 첫날 2320원에 장을 마친 주가는 최근 1000원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코다이브 사업권을 모비콘텐츠테크가 품는 만큼 연결 모회사인 모비데이즈 손익지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모비데이즈는 자회사 모비게임즈를 설립해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에도 진출했으나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모비데이즈는 코스닥 상장 후 외형 성장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다방면으로 검토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OTT '왓챠' 지분 투자 검토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외형 성장 등을 위해서 자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경영진 판단이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모비데이즈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자회사 모비콘텐츠테크를 이달 초 세워 코코다이브 사업권을 인수하게 됐다"며 "코코다이브가 매출 등 규모가 꽤 있는 곳인 만큼 사업적인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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