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케이엔에스, CB가 정한 공모가 마지노선 '2만6800원'지난해 말 78억 투자 유치…리픽싱 피해야 지분희석·오버행 우려 줄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30 07:24: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기기 제조기업 케이엔에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성장성이 주목받는 2차전지 분야의 설비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지난해 말 발행한 전환사채(CB)가 공모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행될 공모에서 주당 공모가액이 2만6800원 이상으로 결정돼야 CB 전환가격의 재조정을 피할 수 있다. 전환가격 재조정이 일어날 경우 지분 희석과 유통물량 증가의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해당 가격을 수성하는 게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 2차전지 수요증가에 실적 퀀텀점프
케이엔에스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이내로 결과를 통지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케이엔에스는 오는 8월쯤 심사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승인을 받고 즉시 공모에 나서면 늦어도 4분기에는 상장이 가능하다.
케이엔에스는 2006년 설립된 자동화기기 제조회사다. 2차전지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공정과 관련한 설비를 공급한다. 특히 원통형 전지 관련 장비 제작에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규모가 연간 110억원 수준이었는데, 배터리 장비의 수요가 급증하며 2021년 매출이 250억원으로 퀀텀점프했다. 12억원이던 영업이익도 3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매출 29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갔다. 연결기준 매출은 347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에 달한다.
2차전지 시장이 매년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현재 발행주식수(311만1057주)의 약 24%인 75만주를 공모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해 공모자금이 모두 회사로 향할 수 있는 공모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 지난해 말 신영증권 등이 출자한 펀드로부터 CB 투자 유치
주주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정봉진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직후 공모물량을 제외하곤 상장직후 과도한 유통물량이 출회될 우려가 적다. 지난해 말 기준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90.24%다. 예심청구 시점엔 우리사주조합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며 지분율이 86%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상장 이후 유통물량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엔에스는 지난해 말 CB 78억원을 발행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이 결성한 ‘신영 HT 제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CB를 전량 사들였다.
해당 CB의 주당 전환가격은 1만8740원으로 설정됐다. CB가 이 가격으로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 41만6200주가량이 새로 발행된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수 75만주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추가로 발행돼 유통되는 셈이다. 지분 희석과 유통물량 확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2월 29일부터 전환기간이 도래하며 만기일은 오는 2026년 12월 29일이다.
CB의 전환가액 조정 조건은 이번 상장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몸값의 마지노선도 규정짓고 있다. CB에는 ‘상장 시 공모가격의 70%에 해당하는 가격이 상장 직전의 전환가격을 하회할 경우 공모가격의 70%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조정한다’는 리픽싱 조건이 붙었다. 전환가격을 상향하는 리픽싱 조건은 없다. 비상장 회사가 발행한 CB이기 때문에 상향 리픽싱 조건을 포함시켜야 할 의무가 없다.
리픽싱 조건에 따라 공모가격이 적어도 주당 2만6771원 이상으로 결정돼야 전환가격의 조정을 피할 수 있다. 만약 공모가격이 이보다 낮게 결정되면 CB의 보통주 전환가능 물량이 많아져 향후 전환 가능 시점에 오버행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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