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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위드 빅테크]전장 키우는 LG전자, 카카오와 자율주행·빅데이터 시너지④차량 내 경험·로봇배송 등 다각도 협력, 월 1000만 카카오T MAU 기대 효과 높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03 12:38:07

[편집자주]

반도체, 전자부품 등 테크기업과 IT·플랫폼 같은 빅테크 분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산업의 경계를 아우르는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테크-빅테크 간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시장과 발을 맞추는 국내 테크 기업의 관계와 시너지 효과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아픈손가락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이후 미래 청사진의 축으로 전장(VS) 사업을 내세우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통신 분야 기술력·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완성차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자율주행과 미래모빌리티 시장에 대응 중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LG전자가 파트너로 선택한 곳 중 하나는 카카오다. 카카오T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하며 차량 내 사용자경험(UX) 제고와 자율주행로봇배송 서비스 실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이용자수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대규모 빅데이터 등에서 LG전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AVN·텔레매틱스 강점 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 동맹으로 시너지 모색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정리 이후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전장 사업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수주 확대를 이어가며 LG전자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분기 기준 수주잔고만 80조원에 육박하면서, 상반기 내 100조원 규모 수주잔고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장 사업에서 LG전자의 특장점 분야는 인포테인먼트에 사용되는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과 통신을 담당하는 텔레매틱스다. 컨티넨탈 등과 경쟁하는 해당 영역에서 LG전자는 10~20% 내외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AVN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자동차 등 제품의 내외부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텔레매틱스는 빠른 레이턴시(응답속도)로 정밀한 차량 통신과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게 한다.


AVN과 텔레매틱스는 완성차 외 로봇이나 AGV 사업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두 기능이 완성차와 로봇 등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솔루션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개 사업 분야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해 자율주행 등 미래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4월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카페에 무인 로봇 배송 서비스 테스트에 나섰다. 해당 로봇 배송 서비스는 LG전자의 클로이(CLOi)를 베이스로 했으며, 배차와 운영 데이터 분석 등을 도맡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플랫폼이 탑재됐다. 지난해 MOU를 맺은 이후 약 1년을 거쳐 구체화된 협력 사업이 제시된 만큼,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전장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인 MAU의 카카오T, 협력 최고 기대효과는 ‘빅데이터’

LG전자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으로 얻을 효과는 막대하고 상세한 위치 정보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능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카카오T로 국내 택시 중개 사업자 중 1위를 달린다. 2021년 기준 일반호출 중개 건수에서 점유율 94.5%, 가맹택시 점유율에서 73.7%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티를 비롯해 다양한 경쟁 서비스가 있지만, 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역시 카카오T의 플랫폼 점유율 강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본다. 압도적인 점유율에서 집계된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000만명 내외다. 다른 경쟁 플랫폼이 같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집하는 실시간 교통위치데이터

카카오모빌리티의 높은 MAU와 점유율은 막대한 빅데이터로 치환된다. 자율주행 고도화에는 도로나 운전 상황 등 다양한 정보가 요구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해 머신러닝으로 성능을 높이는 방식 때문인데,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장을 보장하는 양질의 데이터를 얻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은 LG전자에게 이런 장벽을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 데이터는 완성차 업체가 많이 가지고 있지만, 보행자 동선 등 세세한 교통 정보는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여러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활용 중인데, 이를 통해 자동차 주행이 어려운 곳이나 경로의 데이터도 상당수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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