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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주가 침체가 유동성 부담으로 CB 상환 요청 또 들어와, 현금창출력도 불안…속타는 이승현 대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05 13:14:2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빛소프트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속속 행사되고 있다. CB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다. 유동성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침체 탓에 3회차 CB 풋옵션 행사 이어져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최근 17억5000만원 규모 3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주가 하락으로 3회차 CB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자 사채권자들이 풋옵션 권리를 앞세워 조기상환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사채권자들의 CB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원금을 돌려줬다.

3회차 CB 풋옵션이 행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4월에도 풋옵션을 행사한 사채권자들에게 90억5000만원을 돌려줬다. 3회차 CB의 권면총액(130억원)의 69.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빛소프트는 사채권자들에게서 CB를 회수한 이후 소각했다. 이번에 취득한 CB도 소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채권자들의 연속적인 조기상환 청구로 현재 3회차 CB 잔액은 20억원 남은 상태다.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130억원 중에서 110억원을 풋옵션을 행사한 사채권자들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사실상 차입금을 일으켰다가 상환한 것과 같다. 다행히 3회차 CB의 경우 표면이자율이 0%여서 별다른 이자는 지급하지 않았다.

3회차 CB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는 주가 침체 탓이다. 한빛소프트 주가는 CB가 발행된 2021년 4월 무렵 7000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현재는 2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3회차 CB의 최저 전환가액(4494원)을 한참 밑돈다. 사채권자 입장에선 CB 전환권을 행사해도 시세차익을 거두기 어렵다.

◇현금창출력 불안…4회차 CB 발행 이유도 '돌려막기'

한빛소프트 유동성 사정은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한빛소프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는 순유입(+)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현금 순유입 규모가 7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1분기에는 다시 순유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는 상황이 아닌 만큼 자금이 필요할 때는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주로 CB를 비롯한 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권에서 장·단기 차입금을 일으키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혹은 보유하고 있는 투자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3월 발행한 4회차 CB는 한빛소프트의 유동성 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빛소프트는 4회차 CB로 조달한 100억원 중에서 90억5000만원을 채무 상환에 투입했다. 이때 말하는 채무는 조기상환이 청구된 3회차 CB였다. 사실상 3회차 CB 차환을 위해 새로운 CB를 찍어낸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4회차 CB에 대한 풋옵션도 행사될 여지가 있다. 4회차 CB 최저 전환가액은 2302원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풋옵션 행사는 2025년 3월부터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빛소프트가 다시 풋옵션 리스크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선 주가를 부양해 전환권 행사를 유도하거나, 현금창출력을 개선해야 한다.

이승현 한빛소프트 대표는 꾸준한 장내매수로 주가 반등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21년 9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지속적으로 한빛소프트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한 달에 한 차례씩 월급의 일부를 떼어내 적금식으로 자사 주식을 매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에도 500만원을 투자해 1808주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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