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채우는 에코프로]'뜨거운 관심'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리튬 확보' 특명③최대 4000억원 조달 받기로...수산화리튬 공장 신증설 가능성↑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06 07:17:58
[편집자주]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투자 기관들의 눈은 결국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지도 모른다. 취향과 목적은 달라도 결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로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엔 에코프로그룹이 바로 그런 곳처럼 보인다. 내로라하는 투자사들이 뭉칫돈을 든 채 줄을 서고 있고 주식 시장에서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오너 리스크, 고밸류 논란 등 각종 잡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돈을 계속해서 모으는 건 또 왜일까. 공격적인 투자·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의 속사정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로 너 나 할 것 없이 광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하얀 석유' 리튬에 많은 관심과 시선을 보내고 있다.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러한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회사다. 탄산리튬을 이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며 그룹에서 주춧돌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모두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리튬 수요 확대에 희소성 커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모태는 2005년 설립된 ㈜코틱스다. 공기정화 필터의 핵심 부품인 필터프레임 사업을 담당했다. 2012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부턴 주로 공업용 탄산리튬을 가공해 수산화리튬을 만들고 그룹사에 납품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리튬을 전구체에 넣으면 양극재가 된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원료이지만 중국에 대부분 수입을 의존한다. 수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대량 공급을 외주화 하면 저렴한 가격에 들여올 수 있어서다.
다만 리튬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중국 외 리튬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중국 업체들과 합작사(JV)를 맺어 영향력을 최대한 확대하는 추세다. 에코프로그룹 입장에선 이러한 짐을 덜어준 계열사가 예쁠 수밖에 없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리튬 가공 업체를 자체적으로 보유한 곳은 국내에선 포스코퓨처엠 정도"라며 "LG화학 등 일부 업체들도 광물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같은 계열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CAPA) 자체가 드라마틱한 건 아니다. 현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수산화리튬 캐파는 1만3000톤(t) 수준이다. 올 2월 착공에 나선 2공장이 내년 1분기 가동되면 캐파는 2만6000t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60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다만 고객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량 확대 추세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실적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36억원, 영업이익은 14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8%,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수요 여전...기업공개(IPO) 전망도 솔솔
에코프로그룹은 양극재 회사로서의 변신을 꾀하는 동안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2017년 중간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만들었고, 2019년부터 에코프로에이피(가스, 케미칼),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등을 차례로 설립했다.
양극재 산하 모든 업스트림에 과감하게 진출하는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에코프로비엠의 월등한 양극재 생산능력(연 18만t)과 만나 계열사들의 성장을 이뤄냈고 압도적인 내재화율, 원가 경쟁력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양극재 생태계 앞단에 있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최근 총 36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추가 유상증자도 예고돼 최종 예상 금액은 4000억원 정도다. IMM인베스트먼트 등 유명 사모펀드들이 참여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조달하는 금액 중 2286억원은 시설자금으로, 132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이 수직 상승 중인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수산화리튬 공장 신증설로의 확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가치 상승, 추가 조달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실제 양극재 1만t당 수산화리튬이 5400kg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8년 양극재 72만t 생산 목표에 기여하기 위한 투자 실탄이 더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업가치가 3조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막대한 현금 유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선 추후 비상장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단기금융상품 '두배 늘린' KG스틸, 유동성 확보 총력
- CJ대한통운, 신사업 ‘더운반’ 조직개편 착수
- ㈜LS, 배당 확대 시동…2030년까지 30%↑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제철소 4.25조 조달 '안갯속'…계열사 ‘책임 분담’ 주목
- 고려아연, 경영권 수성…MBK와 장기전 돌입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 일관 제철소 '승부수' 현대제철, 강관 동반 '미지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제철 첫 해외생산 '루이지애나'...무게중심은 여전히 국내
- 포스코퓨처엠 '흔든' UBS 보고서 "집중이 성장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