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채우는 에코프로]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방위 자금 조달 노림수는④외부 조달에 기대야 하는 실정...IPO는 물론 차선책으로 차입, 회사채 발행까지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07 10:34:40
[편집자주]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투자 기관들의 눈은 결국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지도 모른다. 취향과 목적은 달라도 결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로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엔 에코프로그룹이 바로 그런 곳처럼 보인다. 내로라하는 투자사들이 뭉칫돈을 든 채 줄을 서고 있고 주식 시장에서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오너 리스크, 고밸류 논란 등 각종 잡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돈을 계속해서 모으는 건 또 왜일까. 공격적인 투자·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의 속사정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은 양극재에 이어 중간재인 전구체 분야로도 보폭을 넓혀 왔다. 이미 오늘날 포항 사업장에서 연간 5만톤(t)의 전구체를 생산해 내며 국내 최대 생산업체란 지위를 선점한 상태다. 지난해엔 유럽과 북미에 생산 기지를 짓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공유하며 공급망 지도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마저 한껏 부풀리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00억원이다.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조단위로 요구되는 투자 자금을 자체적으로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 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도와 차입 확대 전략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빚은 늘고 수익은 줄고...투자는 어떻게?
지난해 초 에코프로그룹은 의미 있는 발표 하나를 했다. 에코프로그룹이 중장기 투자비 7조원 중 약 1조7000억원을 전구체 분야에 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회사는 전구체 생산능력(CAPA) 향상을 핵심 고리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요국들의 공급망 재편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과 맞물려 회사의 투자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실제 그룹 내 전구체 생산 전문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월 약 1400억원을 들여 포항사업장 내에 'RMP(황산화공정)' 제2공장 증설에 나섰다.
올 1월엔 글로벌 전구체기업 중국 GEM(거린메이),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 SK온과 손잡고 새만금 산단 내에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3사가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한다. 연내 착공해 내년 말까지 약 5만t의 캐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과감한 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속도에 자금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많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총차입금은 3772억원으로, 불과 3개월 새 1000억원 넘게 늘어난 상황이다.
추가적인 투자를 위해선 외부에 절대적으로 기대야 한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 자체는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 증가로 매년 늘고 있다. 다만 운임비 상승에 원자잿값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나빠진 상황이다.
◇금융권 차입에 회사채 발행까지...'투자 적기 잡아라'
다만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둘러싼 조달 활동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실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시도는 물론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의 차선책까지 다 끌어쓰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8일 약 100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을 일으켰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으로 단기차입금 총액도 1779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4월 청구한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지자 '급전' 대출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달에는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들어갔다.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되는데 업계에선 에코프로가 이전처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현금 출자, 유상증자 참여 등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 위한 작업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IPO가 성사된다면 자금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라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3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공모액 역시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에코프로그룹은 자회사의 IPO를 기다리기보다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장의 재무 지표가 훼손되거나 이자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실탄을 확보해 성장의 적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종 목표는 전구체 '외부 판매'와 해외 거점 확보"라며 "그만큼 신·증설을 통한 캐파 확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조달이 가장 큰 화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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