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험로 걷던 '빅텐츠', F&F 만나 코스닥행 티켓 잡았다②외연 확장 실패·학폭 논란 속 경영난, 작년 대주주 교체 유증 통해 재무·수익성 개선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13 07:25:35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는 오랜 업력을 지닌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세 확장을 위해 홈쇼핑이나 매니지먼트 등 유관 산업 진출도 시도했으나 실패의 쓴맛만 봤다. 중국 시장 진출 실패와 주연 배우 교체 논란 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연의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빅텐츠는 든든한 대주주 '에프앤에프(F&F)' 자본력 도움을 받아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내친김에 빅텍츠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이란 티켓까지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코넥스 상장사 빅텐츠는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 4월 이김프로덕션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빅텐츠는 음악감독 출신 조윤정 대표를 필두로 다양한 드라마 제작 사업을 펼쳤다. 빅텐츠가 제작한 드라마로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기황후 △달이 뜨는 강 등 지난 20년간 30편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정약용 △징크스의 연인 △커튼콜 등이 방영됐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는 지난 9일 시청률이 21.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OTT 채널 공급을 목표로 '완벽한 가족(가제)'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빅텐츠는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방영할 수 있는 IP를 확보한 가운데 매년 2~3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목표다. 빅텐츠 매출원은 드라마 제작 및 판권 등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했으며, 수익성은 흑자전환했다.

빅텐츠가 연간 매출액 300억원이 넘은 것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6년 만이다. 사실 빅텐츠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진 여러 악재가 겹치며 경영난이 이어졌다. 드라마 제작 사업과 연계한 확장 과정에서 역량 부족 및 외부 변수 등의 이유로 실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홈쇼핑 사업을 비롯해 중국 내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 제작, 방송채널 사업을 위한 '한국시니어티비' 인수(2017년 6월),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목적의 '디어썸엔터테인먼트' 설립(2017년 8월) 등이 있다. 그러나 중국발 '한한령'이 장기간 지속된 가운데 사전 제작하던 드라마 중단 등은 고스란히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이에 빅텐츠는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까지 한국시니어티비와 디어썸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해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적자 고리도 끊어냈다. 자정 작용을 통한 체질개선은 2021년 KBS2에서 방영된 '달이 뜨는 강'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재촬영 등 각종 비용 증가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결손금이 누적된 빅텐츠는 그해 말 부채비율이 791.5%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조 대표가 사실상 1인 지배구조 아래에 경영하던 빅텐츠를 자본력이 풍부한 F&F에 넘기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F&F는 지난해 3월 빅텐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및 지배력을 확보했다.

빅텐츠는 F&F 자금으로 자본을 확충해 부채비율을 107.1%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드라마 사업도 정상화에 접어들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빅텐츠는 F&F 자회사로 편입 후 1년여 만에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빅텐츠는 올해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비 확보와 더불어 드라마 제작 및 IP 활용 사업 등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빅텐츠 관계자는 "지난해 F&F의 유상증자 참여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달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매년 2~3편의 드라마 제작 착수 및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