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투 스페이스]한화의 '스페이스' 책임지는 유동완 부사장④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우주 사업 '투톱'…실무 진두지휘 역할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13 07:28:41
[편집자주]
지구를 향한 솔루션. 한화그룹이 밝힌 우주 사업의 비전이자 목표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사업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호 엔진 조립, 위성 기업 인수, 그룹 차원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 출범 등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끝엔 결국 다시 지구가 있다. 더벨이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출발점과 현황, 그리고 그 종착점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 사업은 장기간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언제 성과가 날지 알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하다. 발사체 사업의 경우 최대한 긍정적으로 잡아도 수익을 내기까지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김동관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대규모 투자를 서슴없이 결정하고 당장의 성과에 휘둘리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이 오너 3세로서 안팎에서 우주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면 실질적 지휘는 유동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부사장)이 하고 있다.
현재 유 부사장이 한화그룹에서 맡고 있는 직책만 7개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우주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한화시스템에서 에어스페이스사업부문장도 겸직 중이다. 동시에 오버에어 이사, 한화시스템 영국법인장, 원웹 이사, 한화페이저 법인장을 지내고 있다.
오버에어는 미국의 에어택시 선두 기업으로 한화시스템이 2020년 초 298억원에 지분 30%를 인수한 곳이다. 현재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원웹은 영국 위성인터넷 기업으로 한화시스템이 2021년 3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8.81%를 확보했다. 한화페이저는 2020년 한화시스템이 영국의 위성통신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한 뒤 설립한 회사다.
유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는 쎄트렉아이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당시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동관 부회장, 김승모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외협력실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3명이 자리를 물려받았는데 그 중 한명이 유 부사장이다.
유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한화그룹 부사장 가운데 상당히 젊은 편이다.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를 취득했다. 1994년 LG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6년 회사를 떠났고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7년,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ADL)에서 3년 동안 경영 전략과 기획 등의 경험을 쌓았다.
한화그룹으로 이동한 건 2006년이다. 2009년까지 3년 동안 경영기획실에 몸담으며 그룹 전반의 전략을 짜고 사업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은 금춘수 부회장이 이끌던 곳으로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곳이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었던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된 뒤 2006년 출범했는데 유 부사장은 초대 멤버로 참여했다.
2009년 말에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으로 이동해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 김동관 부회장과는 이 시기 본격적으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해 기획실장, 민수사업본부장, 미국법인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스페이스허브, 한화시스템, 각종 관계회사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해외법인장도 하나둘 맡으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유 부사장은 우주 사업에 특화된 경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신사업을 이끌기엔 적임자라는 평가다. 전반적인 전략 수립과 투자, 사업화 과정 등을 이끌려면 다양한 사업 경험이 한층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유 부사장은 사회생활의 첫발을 상사에서 뗐고 오랜 기간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몸담았던 만큼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의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지원이 사업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 부사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정부와 한화그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주 사업에 대한 개인적 열정 역시 큰 것으로 전해진다. 유 부사장은 방송에도 출연하고 각종 포럼에도 연사로 참석하는 등 우주 사업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5 승부수]송호성 사장 "전기차 라인업 확대…PBV도 첫 출시"
- [신동아건설 법정관리]계약 앞둔 인천 검단 자체사업 여파는
-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오너 2세' 김세준 사장, 대표 취임 10일 만에 '법원행'
-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워크아웃 대신 기업회생 택한 까닭은
- 오하임앤컴퍼니, '이롭'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박차
-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차입 중심 경영의 덫, 결국 '회생절차' 신청
- [2025 승부수]현대차, 글로벌전략 핵심키워드 '시장별 차별화'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CES 언베일드'서 'AI NOVA' 공개
- [Red & Blue]바이오로그디바이스, '양자 테마' 편입 기대
- '매출 2조' 전망 HD현대마린, 커지는 'AM사업' 기대감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3년차 접어든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사에 묻어난 '관록'
- 무거워진 신년사, 진옥동 신한 회장의 냉철한 현실인식
- 다른 곳과 달랐던 KB금융 신년사, 양종희 회장의 자신감
- 4년 만에 돌아온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강조한 건
- [KB금융 인사 풍향계]박영준 전무, 위상 높아진 CSO로 KB금융 금의환향
- KB금융 나상록 최고재무책임자, 첫 상무급 CFO 배경은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선임 키 쥐고 있는 회추위, 3년 전과 비교해보니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증시 혼란 속 우상향 '합격점'…실적 밀고 주주환원 끌고
- [KB금융 인사 풍향계]AI에 진심인 양종희 회장, 80년대생도 임원으로 영입
- [KB금융 인사 풍향계]양종희 회장의 선택, '부문장 투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