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정기 신용평가 점검]생각보다 '잘 버틴' 건설사, 업황 전망은 여전히 '우울'⑥상반기 등급하락 2곳, 등급전망 하락 가능한 건설사 3곳
안정문 기자공개 2023-07-21 13:19:09
[편집자주]
2023년 정기 신용평가가 마무리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4월부터 6월까지 회사채 장기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정기평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따른 기업 실적 급감으로 올해 정기평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과 그룹, 크게는 산업의 신용등급 변화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시장이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를 시작으로 7월 새마을금고발 부동산 PF 위기, GS건설의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까지 연달아 악재를 겪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상반기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을 잘 지켜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까지 건설업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유지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일각에서는 신평사가 등급전망을 적극적으로 녹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자본시장이 건설업황을 바라보는 시선에 비해 실제 건설사의 신용도 하락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설사 회사채, 기업어음 등은 시장에서 이미 두 노치 아래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은 주택 등 부문에서 실적 반영이 늦게 되는 만큼 실적 둔화세가 후행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신평사가 건설사 신용도 업다운을 조금 기다려 줬어야 하는데 올려주고 바로 내리려니 부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신평사들이 건설시장 상황이 좋다는 점 등을 고려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올린 점을 짚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건설사 신용등급 및 전망 변경 적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건설사는 태영건설과 한신공영 2곳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 신용등급 및 전망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신공영을 'BBB, 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태영건설은 과중한 PF보증 규모로 인한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익성 저하 등으로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며 "한신공영은 외부차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방 현장의 부진한 분양실적으로 인한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등급전망을 보유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는 3곳이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 부정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A,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신평은 "롯데건설은 올해 그룹지원 등으로 PF 유동화증권 매입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PF우발채무 부담 등이 과중하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학동 및 화정사고의 대응 과정에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2023년 소폭 개선되고 있음에도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의 지속여부와 최종 행정처분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등급 및 전망을 'A, 부정적 검토'에서 'A, 부정적'으로, 일성건설을 'BB+, 안정적'에서 'BB+,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놓고 "자체사업 비중 축소, 도급주택사업 원가부담 확대 등의 영향으로 광주 화정 사고 관련 비용 제외 영업이익률조차 8%대"라며 "2023년 1분기 역시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매출이 일시에 반영되었음에도 예정손실 관련 충당금 선반영(757억원) 등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이 개선세를 시현하지 못할 경우 현금흐름 저하 및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등급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기평은 일성건설과 관련해 "수주잔고 내 미착공 공사 비중이 31.8%로 부동산 경기 에 따라 착공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건설업체 대비 열위에 있는 동사의 사업경쟁력을 감안 시 수주환경의 변화로 사업안정성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신규수주 추이 및 안정적 매출 지속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어두워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의 전망은 좋지 못하다. 신평사들의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분양경기 회복과 PF 위험 축소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신평사에서는 건설사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양실적이 저조한 주택현장들을 다수 보유해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PF우발채무 규모가 보유 유동성 및 재무여력 대비 과다하다고 판단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2023년 하반기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도 일부 건설사의 등급 하락에도 업종 내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주택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현재 주로 중견 이하 건설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신용위험이 점차 상위 건설사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비우호적 사업환경 가운데 분양 증가의 영향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건설사의 수익성과 재무지표 수준을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솔루엠, 디지털 사이니지에 'AI' 결합…리테일 도약 나섰다
- [IR Briefing]와이즈넛 "AI 업계 유일 흑자 기업, 성장 자신"
- [i-point]휴마시스, 코로나19·HIV 진단 제품 성능 개선
- [Red & Blue]'HBM 기대주' 워트, 새 장비 테스트 단계
- [LS 상장후보 점검]신사업 둔화 속 빛나는 IPO 카드 에식스솔루션즈
- [유동성 풍향계]넥센타이어, 운전자본 첫 '1조' 돌파…부채 증가세 뚜렷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팀장급 인사도 마무리…이복현 체제 막바지 쇄신
- NH농협카드, 첫 여성 CEO 이민경 사장 발탁 배경은
- 라이나생명, 가이드라인 선제 반영에도 킥스비율은 상승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다른 금융지주 살펴보니…힘빠지는 '외부 후보들'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블루프린트 체크]코스닥 입성 1년 에이텀, 올해는 흑자전환 이룰까
-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차입금 감축 기조 '뚜렷'
- 연초 크레딧 투심과 롯데그룹
- [thebell League Table]4분기 몰아친 한국증권, 2년 연속 정상 등극
- [thebell League Table]KB증권 4년 연속 정상, NH증권은 4분기 선전
- 경영권 매각 SK스페셜티,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은
- 현대차그룹 첫 회사채 발행 현대제철, 최대 6000억 규모
- 금양그린파워, 보은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 개최
- 한양증권 'PF 1세대' 김기형 영입, 리스크관리 고삐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