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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자회사 SLC로 '일거양득' 노리나 내달 중 설립, 구성원 자율적 신작 개발…기존 게임문법 탈피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25 11:39:1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새로운 자회사를 통해 '독창적인 게임' 확보에 주력한다. 기존 정형화된 게임문법에서 탈피한 신선한 게임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구성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상향식(바텀업) 개발 구조도 확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포트폴리오 다양화되면서 퍼블리싱(게임유통) 신사업에 활력이 붙고 나아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 색채가 한층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회사 'SLC' 설립 준비 착착…퍼블리싱 강화 취지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현재 SLC(Soft Launch Company)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SLC는 크래프톤 개발자들의 독창적인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법인이다. 내달 중으로 설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모회사로서 SLC 지분 100%를 보유한다. SLC라는 법인명은 설립 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LC는 크래프톤의 '더 크리에이티브(The Creative)' 제도와 연동해 운영된다. 더 크리에이티브는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신한 신작을 개발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제도다. 신작 기획안이 승인되면 개발자들은 SLC로 이동해 최장 1년 6개월 내로 해당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 개발을 마치면 향후 크래프톤의 퍼블리싱으로 정식 출시된다.

SLC를 설립하는 배경은 게임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은 사업적으로 퍼블리싱보다는 개발에 집중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퍼블리싱 역량까지 키우고 있다. 원활한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선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사 게임을 넘어 외부 게임도 유통하겠다는 의지다. 외부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 역시 확대하는 이유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타마템(요르단), 커버넌트(폴란드), 리라게임즈(인도), 스워드앤완드(미국), 퍼니스톰(한국), 가든즈(미국) 같은 다양한 외부 개발사에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 효과도 기대

물론 단순히 퍼플리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만 있진 않다.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묘수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주로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하향식 구조였다.

다만 최근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의견을 중시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양산형 게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다. 바텀업 방식은 소규모 인원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만큼 대작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탑다운 방식에 비해 참신한 게임을 선보이기에는 적합하다는 평가다.

경쟁사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민트로켓'이라는 신규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참신한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바로 민트로켓이 개발한 작품이다. 크래프톤도 SLC를 통해 기존 게임문법에서 탈피한 매력적인 게임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소속 개발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디게임(소규모 개발사가 개발한 독창적인 게임)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업을 꿈꾸는 개발자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능한 개발자의 이탈을 막지 못한다면 차라리 창업비용을 지원해 퍼블리싱 연결고리를 사전에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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