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웹젠, '선성장 후확장' 전략 펼치나⑫당장은 본업 집중, 하반기 신작 성과가 변수…캐릭터 사업엔 진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27 10:37:09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살펴보면 신중한 경영 색채를 엿볼 수 있다. 당장은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실패 리스크가 크지 않은 캐릭터 사업을 점진적으로 키우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유망한 미래 산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 안정성 중심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모습이다.
◇당장은 본업 집중…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
웹젠은 현재 게임 중심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사실상 100%가 게임 사업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지식재산권(IP) 활용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작인 '뮤 온라인(MU)'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단일 매출구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웹젠 경영을 책임지는 김태영 대표의 의중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당장은 사업다각화보다 본업인 게임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10년 넘게 웹젠의 대표를 역임하며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웹젠의 최근 실적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다. 2020년에는 294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는 2421억원에 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0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연내로 실적에 훈풍이 찾아들 가능성이 있다.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현재 신작 모바일게임 '라그나돌: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라그나돌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 수집형 RPG다. 서브컬처 문화 본고장인 일본의 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만큼 기대감은 더 크다.
여기에 또다른 신작 모바일게임 '뮤 모나크'도 연내로 출격할 예정이다. 흥행 보증수표인 뮤 온라인 IP 기반 게임인 만큼 호성적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뮤 온라인은 2001년 정식 출시 이후 22년 넘는 세월 동안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누적 회원수는 264만명에 달한다.
◇캐릭터 사업에는 진출, 사업다각화 씨앗 뿌린다
만약 신작 효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확보한다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씨앗은 뿌리고 있는 상태다. 2021년부터 '웹젠프렌즈'라는 이름의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은 발생하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웹젠은 웹젠프렌즈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군은 문구류부터 의류, 가방, 마우스패드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네네치킨이나 칭따오 같은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추진하면서 캐릭터 활용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사 게임에도 서서히 등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사업은 현재 상당수 테크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의 성공이 기폭제가 됐다. 여타 사업과 비교해 큰 투자 없이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 다양한 부가가치를 손쉽게 창출할 수 있다. 웹젠이 캐릭터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하더라도,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재무안정성을 중시하는 안정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은 풍부한 유동성 중심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는 총자산의 46.4%에 해당하는 3071억원이었다. 반면 차입금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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