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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BS, 부동산펀드 잡아라…계약고 확대 작년초 이후 6조 껑충…구조적 성장 여건, 영업 강화 바람

양정우 기자공개 2023-07-27 07:38:4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들이 부동산 펀드와 수임 계약을 체결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본래 계약고를 늘리기에 유리한 상품이었지만 근래 들어 대형 부동산 운용사마다 PBS 계약을 선호하면서 볼륨 확대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상반기 말(2022년 1월~2023년 6월)까지 조성된 부동산 펀드 가운데 PBS 계약을 맺은 상품은 총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PBS의 주축 고객인 주식형 펀드의 이벤트드리븐과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에 버금가는 규모다.

무엇보다 삼성SRA자산운용 등 메이저 하우스가 신규 상품마다 잇따라 PBS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SRA 국내담보대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 '삼성SRA 국내PF대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삼성SRA 국내담보대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의 결성 규모만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도 증권업계 PBS의 계약고를 늘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이지스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68-1호', '이지스 부동산론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등을 결성했고 한투리얼에셋도 '한국리얼에셋 고덕강일복합시설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한국투자 과천어반허브지산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한국투자 도쿄간다오피스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등을 론칭했다.

부동산 펀드는 굳이 PBS와 수탁 계약을 맺지 않아도 운용에 지장이 없는 게 특징이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탁사 지위를 가진 증권사를 선정해야 하고 수탁 업무는 수탁은행(증권사 펀드 수탁부) 등이 수행하는 구조를 가진 것과 상반된다. 부동산 하우스로서는 PBS 계약이 운용 여건이나 영업 환경에 맞춰 결정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인 셈이다.

증권사 PBS 입장에서도 부동산 펀드가 큰 실익을 안겨주는 상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부가 수익의 기반인 대차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데다 주식 거래가 빈번한 전략처럼 홀세일 파트에서 반길 만한 구석이 있지도 않다. 다만 펀드의 규모가 자체가 크다보니 계약고 경쟁에서 유리한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형 부동산 운용사가 주요 펀드마다 PBS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펀드의 무게감이 뒤바뀌고 있다. 워낙 규모가 큰 덕에 시장 점유율 판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기본 수수료도 수익 창출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증권사마다 부동산 펀드 영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의 설정액 비중 현황. 부동산 펀드는 기타 전략으로 분류.

부동산 하우스가 PBS 계약을 늘리고 있는 배경엔 수탁은행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수탁사의 관리와 감독 의무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 와중에 펀드가 PBS 계약을 맺을 경우 수탁사로서 법적 의무가 증권사에 부여된다. 시중은행으로서는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운용사-수탁은행' 사이에 증권사가 끼는 구조를 원할 수밖에 없다.

WM업계 관계자는 "몇몇 은행은 부동산 운용사를 상대로 직접 수탁이 아닌 PBS를 통한 수탁 업무만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펀드의 관리와 감독에 힘을 싣는 법규는 당분간 고수될 수밖에 없기에 이런 스탠스를 확정한 수탁은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운용사 입장에서도 PBS 계약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 수탁은행과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처리하는 업무가 적은 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추가 지출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부동산 펀드의 PBS 체결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여건인 만큼 앞으로도 국내 PBS 시장에서 부동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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