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운용 첫 공모펀드 마에스트로 '수익률-변동성' 잡는다 1~3본부 노하우 압축…모자형 구조, 분산효과 극대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3-07-25 08:15: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이 첫 공모펀드인 '마에스트로'를 통해 수익률과 변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주식운용 1~3본부의 운용 노하우가 담긴 모펀드 3개에 균형감있게 투자하는 자펀드를 내놓는 구조로 설계됐다.2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최근 '디에스 마에스트로(Maestro) 증권자투자신탁'을 론칭한 후 DS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12곳에서 판매를 벌이고 있다. 수탁사는 NH증권이다.
DS운용은 국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시장에서 '톱티어'로 분류되는 하우스다. 은둔의 투자 고수로 여겨지는 장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운용자산과 실적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이기에 주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핫'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다가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일반 개인 고객도 소액 투자가 가능한 첫 공모 상품으로 마에스트로 펀드를 내놨다. 다만 마에스트로는 공모펀드이기에 그간 결성했던 헤지펀드와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모 비히클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만큼 한층 더 변동성 관리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상품을 설계해야 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찾은 묘수가 바로 주식운용 1~3본부의 운용 전략을 모두 담는 '모자형 구조'의 공모펀드였다. 본부마다 각자 하나씩 모펀드인 'Brave(1본부)', 'Wise(2본부)', 'Justice(3본부)'를 만들면 자펀드인 마에스트로가 균형을 맞춰 이들의 수익증권을 편입하는 구조다.
DS운용 입장에서는 고유 색깔을 가진 주식운용 1~3본부가 본래 전략대로 각각 모펀드를 관리하는 만큼 운용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 공모펀드에 대응하고자 무리하게 전략을 혼용하는 선택을 피한 것이다. 자펀드에 가입한 고객도 모펀드 3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한층 더 강도높은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익률과 변동성을 함께 거두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1본부와 2본부가 모두 롱 온리(long Only) 내지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추구하는 건 동일하다. 상장주식을 다루면서 롱 포지션에 집중한다. 다만 1본부는 '한자펀드', '뉴코리아' 펀드 시리즈를 통해 수익률에 좀더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유명세를 쌓았다. 이 본부의 모펀드인 Brave를 이끄는 건 이재국 본부장과 박인혁 운용역이다.
2본부(모펀드 Wise, 현상균 본부장, 윤준원 운용역)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운용 철학을 갖고 있다. 헤지펀드 특유의 상승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1본부와 복리 효과에 따른 누적 수익률을 중시하는 2본부만으로도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두 본부의 모펀드만 섞어 투자해도 추가적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3본부의 정통 롱숏(long/short) 전략까지 가미됐다. 올들어 이 본부를 새롭게 출범시키고자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의 롱숏 전문가인 민상균 이사를 영입했고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하우스에서 실력파인 실무진을 여럿 확보했다. 민 본부장과 윤준원 운용역이 모펀드인 Justice의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 시장의 명가가 내놓은 공모펀드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 위드타임(사모 재간접)'과 VIP자산운용의 'VIP 더 퍼스트(사모 재간접)', 'VIP 한국형 가치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금융그룹 계열사가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직접 세운 운용사인 만큼 투자 철학에 대한 소신과 운용 노하우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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