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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본여력 점검]오버캐피탈 해소한 KB금융, 위기 대응력 강화④배당·투자 통한 자본 효율화…탄탄한 핵심자본 기반 안정적 자본운용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26 08:07:47

[편집자주]

금융지주사간 경쟁은 치열하다. 금융지주의 퍼포먼스를 결정짓는 잣대 중 하나는 자본여력이다. 자본여력이 많은 금융지주의 성과는 경쟁사를 압도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본은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할 핵심 요소다. 더벨은 각 금융지주별 자본여력을 점검하고 경영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지주사란 명성에 걸맞게 풍부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단기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순이익이 극대화 되면서 오버캐피탈(자본과잉)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최근 KB금융은 넘치는 자본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책을 확대하고 해외 자회사 투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활용했다. 지난해까지 자본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오버캐피탈 이슈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적정한 자본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KB금융은 탄탄한 자본력을 활용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내외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잠재 리스크가 커졌다. 금융산업 전반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만큼 안정적으로 자본력에 기대 위기 대응력을 높이며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탄탄한 토대 위에 한층 더 안정화된 핵심자본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총자산이 많다. KB가 총자산을 크게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기에 잘 갖춰 놓은 자본력 덕분이다. 국책은행으로 시작해 또 다른 국책은행인 옛 주택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자본력이 증대됐다.

탄탄한 자본력과 부동산시장 성장 등에 따른 우량고객 유입효과로 실적도 초고속 성장했다. 실적성장으로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었고 이는 또 핵심자본을 키우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안정되고 탄탄하게 자본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올 3월말 연결 기준 KB금융의 연결자본총액은 56조2042억원으로 집게됐다. 자본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이익잉여금으로 총 29조8137억원이 쌓였다. 이는 자본총액의 53.01%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또다른 핵심자본인 자본금 규모는 총 4조121억원으로 총자본의 3.72%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자본을 살찌운 것은 자본잉여금이다. 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발행초과금과 기타 자본이익수익 등이 쌓였다. 자본잉여금은 17조8119억원으로 전체 자본총액의 31.91%에 달한다.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본잉여금 규모는 항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신종자본증권 등 시장성 조달에 의한 자본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늘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전체 자본항목 중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올 3월말 신종자본증권은 5조328억원으로 총자본의 8.95%를 차지했다.

이처럼 KB금융의 차본은 신종자본증권과 연결자본이잉여금 등을 제외한 핵심자본이 넉넉한 편이다.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핵심자본의 단순 합계는 올 3월말 기준 31조9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액의 56.73%엘 달하는 수치다.


핵심자본이 탄탄한 기반 위에서 우량 차주 중심 영업을 펼쳐온 만큼 KB금융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BIS자기자본(BIS)비율은 물론 최근 금융 당국 등에서 강조하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도 높게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BIS비율 16.84%, CET1비율 13.66%로 금융 당국 등의 권고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자본력이 탄탄한 데다 우량차주 위주 선별적 자산 성장을 통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잘 관리한 결과다.

실제 KB금융의 2014년 이후 10년간 자본항목 현황을 살펴보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3월말 기준 자기자본 27조1117억원, 기본자본 23조0137억원, 보통주자본 23조01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RWA는 178조7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BIS비율은 15.17%, Tier1비율은 12.87%, CET1비율은 12.87%로 집계됐다.

KB금융은 꾸준히 자본력을 탄탄히 유지해왔다. 올 3월말 기준 자기자본 48조9700억원, 기본자본 47조8506억원, 보통주자본 42조14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0년 전에 비해 자기자본 40.42%, 기본자본 35.07%, 보통주자본 21.41%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RWA는 308조4259억원으로 20.69% 증가하는데 그쳤다. 각각의 자본항목의 증가세가 RWA 증가세보다 더 가팔랐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자본비율이 안정화됐다. 올 3월말 BIS비율은 16.84%로 2014년 3월말 대비 1.67%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Tier1비율은 12.87%에서 15.51%로 2.64% 포인트 높아졌다. 또 CET1비율 역시 12.87%에서 13.66%로 0.795 개선됐다.

KB금융은 올해 경기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최대한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리스크 대항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보통주자본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RWA 관리 강화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CET1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CET1비율 13% 이상 유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인오가닉(In-Organic)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캐피탈 이슈 해소…올해도 주주환원·투자 균형 맞춘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KB금융은 자본이 적정 수준보다 많은 오버캐피탈 이슈를 겪었다. 예상보다 큰 규모로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이 크게 불어난 결과다. 동시에 코로나19 기간 유동성 공급 등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하면서 단기간 자본을 키운 결과다.

실제 2019년 이전까지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자본력이 풍부한 만큼 시장성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기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할 상황이 발생하면서 단기간 자본을 늘릴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이다.

다만 예상보다 코로나19 타격은 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이활성화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쳤다. KB금융을 비롯한 은행업 전반에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2020년부터 2022년 말까지 3년여 동안 순이익이 매년 큰 폭 증가하면서 오히려 자본항목은 예년보다 안정화됐다.

잉여금에 기반한 보통주자본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기본자본 등 전체적으로 자본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자본효율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른바 오버캐피탈이슈였다.

이러한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KB금융은 주주환원정책 등 시장 친화적인 자본정책을 펼쳤다. 최근 몇 년 대규모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최근 33%가지 끌어올렸다. 자본적정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익잉여금을 적극 활용해 자본을 효율화 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한 손실흡수력과 감독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 주주(Shareholder 및 Stakeholder)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주주환원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 기간 다양한 투자도 병행했다. 자본을 단순히 주주의 이익으로 환원하지 않고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재투자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인도네시아 등 거점시장 확대와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결실을 맺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본력을 활용해 적정 성장을 위한 대출자산 확대와 함께 높은 자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당분간 인위적인 자본확충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단기 자본력 증대를 위해 활용했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단기간 계획하지 않았다. 현재의 적정 자본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상승과 CS 사태 이후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불신 등을 감안하면 아직 신종 시장이 정상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높은 발행 금리를 감안시 당장의 발행 검토 보다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발행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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