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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원자력사업 동맹관계 '구축'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공사' 첫 무대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31 07:49:3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원자력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이래로 꾸준히 관련 역량을 쌓아온 대우건설과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발맞춰 소형모듈원전(SMR), 핑크수소 등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SK에코플랜트간에 이해관계가 일치했기에 가능했던 동맹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6일 '원자력 및 플랜트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조만간 발주 예정인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을 시작으로 국내외 원전 및 플랜트 사업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전담조직인 원자력사업단을 별도 운영할 정도로 관련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해 왔다. 원자력사업단은 주택건축수행단, 해외사업단, 법무지원단과 함께 조직 내 4개뿐인 단급조직이다. 산하에는 원자력사업팀과 해외원전팀이 배치돼 있다.

굵직굵직한 원자력사업에 참여해온 심재구 상무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심 상무는 '월성 1·2호기의 현장시공(CVWM)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이후 원자력사업팀장과 원자력사업실장, 발전원자력사업실 PM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오랜 기간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 만큼 풍부한 트랙 레코드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1992년부터 수행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거론된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는 대우건설이 세계 최단 공사 기록을 달성했던 사업장이다. 아울러 최저 누수율을 기록했던 사업장이기도 하다.

이후에는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와 국내 첫 원자력 설계·조달·시공(EPC) 수출 프로젝트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여기에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도 수행해 원자력 분야에서는 토탈 솔루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신고리 1·2호기'를 시작으로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에 참여해 역량을 쌓았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8월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도 원자력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기업으로 업종 시프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원자력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뒷단에 해당하는 사업들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는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핑크수소나 안전성·경제성·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MR이 거론되고 있다.

원자력 관련 업무는 SK에코플랜트 내 ECO Hi-Tech BU(Business Unit)가 전담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부문을 떼어내 신설한 SK에코엔지니어링에 관련 역량을 집중시켰지만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ECO Hi-Tech BU가 여전히 사업권을 쥐고 있다.

흔치 않은 국내 건설사간 동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미국 뉴스케일파워, 홀텍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통해 원자력 역량을 강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15년부터 초소형모듈원전(MMR) 핵심기술을 보유한 미국 USNC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SK에코플랜트와의 긴밀한 파트너쉽을 토대로 가격,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반드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수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왼쪽)과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오른쪽). 사진=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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