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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금융지주 중 순익 증가 최고…비이자 효과상반기 순이익 1조7058억,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대출 부실 증가는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3-07-31 08:07:4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의 5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순익 성장을 기록했다. 타 금융지주 대비 취약했던 비이자이익의 경쟁력 확보 노력이 빛을 발했다. NH금융투자와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농협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부실대출 증가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 비이자이익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농협금융은 1조70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3% 급증한 수치로 KB·신한·하나·우리 등 경쟁 금융지주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지주 4위 경쟁을 벌이던 우리금융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지난 1분기 기준 334억원에 불과했던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익 격차는 1672억원으로 확대됐다.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두 지주의 순익 격차는 3388억원에 달한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상승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농협금융의 ROA는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ROE는 1.12%포인트 상승한 12.37%를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ROA와 ROE는 각각 0.79%와 13.62%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순익 급증 핵심은 비이자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6249억원) 대비 100.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각종 수수료수익이 늘어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은 3622억원에서 9168억원으로 153.1% 급증했다. 수수료이익은 8.6% 증가한 8502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에는 여신과 신탁, 대행업무 등에서 발생한 중개 이익이 포함된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농협손해보험 등 그룹 내 규모가 큰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도 농협금융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221억원) 대비 65.1% 증가한 366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도 실적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지주 전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농협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4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9%(688억원)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농협생명의 순익 감소폭(549억원)을 상쇄할 수 있는 실적이다.

농협손보의 순익 급증은 보험 회계기준 변경효과가 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되면서 순익이 크게 늘었다. IFRS17는 보험 계약에 따른 비용을 첫해에 모두 반영하는 기존 방식 대신 전 계약기간으로 분할해 반영하도록 한다. 다만 저축성보험 비율이 높은 농협생명의 경우 이 같은 회계 변경 효과를 내지 못했다. 농협금융은 보험 회계기준 변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3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과 농협손보의 실적 급증으로 지난해 초 27.3%에 불과하던 비은행부문의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0.6%를 기록했다.

비용관리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도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판매관리비는 2조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534억원) 감축했다. 세부적으로 종업원관련 비용은 3.2%(463억원) 줄어든 1조38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2분기에만 종업원관련 비용을 491억원 줄였다. 이밖에 기타판매비와관리비는 1년 전보다 2.7% 감소한 4735억원이었다.


◇ 무수익여신 급증…충당금 적립 부담 커져

비이자이익과 달리 전통적인 핵심 수익원이던 이자이익 부분은 고전했다. 지난 상반기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3604억원) 감소한 4조206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감소는 대출 부실화로 무수익여신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무수익여신이란 차주의 파산 신고 등으로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을 말한다. 무수익여신이 증가는 그만큼 농협금융이 보유한 여신의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기간 농협금융의 무수익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51%(3637억원) 급증한 1조774억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역시 1조3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4%(4651억원) 늘었다. NPL비율 역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충당금 적립액을 대거 늘렸지만 무수익여신과 NPL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6%(4746억원) 증가한 8436억원이었다. 충당금 전입액이 확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3.30%포인트 하락한 213.38%를 보였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적립률 권고치(100% 이상)를 훌쩍 넘는 수치이지만, 향후 부실여신 증가에 따른 부담은 커질 수 있다.

건전성 악화는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농협금융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 3월 말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0.51%, 0,32%포인트 하락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꾸준한 성장 외에도 NH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그룹의 당기순이익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리스크 요인별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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