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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데브시스터즈, 한국형 '포켓몬' 향해 전진한다⑭만화부터 TCG까지 진출, 이스포츠 대회도 구상…불안한 현금흐름은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3-08-03 12:03:15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을 한국의 '포켓몬'으로 키워낼 요량이다. 현재 쿠키런 IP 활용 영역을 모바일 게임을 넘어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디오게임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콘텐츠로 거듭난 포켓몬스터의 성공 공식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쿠키런, 한국의 '포켓몬'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데브시스터즈는 다채로운 쿠키런 IP 활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모바일 게임으로 활용했다. 쿠키런 IP 기반으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만 10종이 넘는다. 모바일 게임 장르만 바뀌는 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PC와 콘솔로도 쿠키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연내 출시 예정인 '쿠키런:오븐스매시'를 통해서다.

나아가 '프로젝트Q'라는 쿠키런 IP 기반 가상현실(VR)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이 출시되면 글로벌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가 운영하는 VR 콘텐츠 유통 플랫폼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입점한다는 설명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나아가 쿠키런 만화도 제작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시장에도 발을 뻗는다. 내달 1일 TCG인 '쿠키런:브레이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TCG는 카드를 이용해 대전을 벌이는 보드게임의 일종이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다수의 카드를 전략적으로 펼쳐 승부를 가린다. 과거 국내에서 인기몰이했던 '포켓몬 카드', '디지몬 카드', '유희왕 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TCG가 아니라 오프라인 TCG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TCG를 선보인 대다수 게임사는 온라인 기반을 선택했다. 이용자들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었던 만큼 오프라인에 비해 이용자 진입장벽이 훨씬 낮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오프라인 기반 TCG를 택했다.

◇'무주공산' 오프라인 TCG 시장, 블루오션 역할하나

굳이 다른 게임사가 가지 않는 길을 택한 배경에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선 실물카드 판매로 부수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다. 포켓몬 카드처럼 '쿠키런 카드'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쿠키런 굿즈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쿠키런 카드 [자료=데브시스터즈]

나아가 이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실제로 포켓몬의 경우 매년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글로벌 오프라인 TCG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내달 쿠키런:브레이버스 출시한 이후 오프라인 대회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2027년까지 글로벌 대회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다.

현재 포켓몬 카드는 일종의 자산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희귀 카드의 경우 한화 10억원 이상의 금액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카드 소장가치를 한층 높이기 위해 일본의 디지몬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와타나베 켄지'를 일러스트 작가로 영입했다.

데브시스터즈 행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양분된다. 당장은 확실한 흥행 IP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브시스터즈의 불안한 현금흐름을 근거로 TCG를 비롯한 신사업에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내고 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4분기부터 순유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내달 24일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 게임 '브릭시티'에 투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IP는 퍼즐 어드벤처, 협동 액션, 실시간 배틀 등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은 물론, VR, 애니메이션, 굿즈, 라이선싱 사업 등 새로운 분야 개척을 통해 미래 가능성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라며 "기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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